[뉴스핌=이영기 기자] 지난해 미국 대선에 대한 러시아 측의 개입 컨텐츠가 페이스북에서 1억2600만명에 달하는 미국 시민에게 도달한 것으로 의회 증언서에서 밝혀졌다. 이는 2억5000만명 유권자의 과반 수준이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대책본부장 폴 매너포트를 구속하는 시점에서 나온 업계 증언이라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각)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미 상원법사위원회에 제출한 증언 서류에서 지난해 대선 러시아 개입과 관련된 컨텐츠가 3억5000만 유권자수의 절반을 넘는 1억2600만명에게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인구 전체의 1/3에 해당한다.
다음 날 열리는 상원 청문회에 앞서 제출된 증언서류는 지난해 대선에서 러시아가 미국 유권자에 미친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특히 이날 뮬러특검은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선거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폴 매너포트를 구속기소했다. 러시아 내통 혐의로 러시아스캔들 관련 구속기소 1호인 셈이다.
구속기소된 폴 맨포드 트럼프캠프 선대본부장 <사진=블룸버그> |
비록 기소장에 트럼프 대통령이나 선거 개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매너포트가 우크라이나의 친러시아 정당을 위해 일한 대가로 받은 1800만달러의 자금을 해외계좌를 통해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너포트의 '오른팔'로 불리는 리처드 게이츠도 매너포트의 자금 송금을 도우면서 300만달러 이상을 지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둘은 모두 허위진술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캠프에서 외교자문을 맡은 조지 파파도폴로스는 연방수사국(FBI)에 러시아 크렘린 관계자와 연루된 교수와 접촉한 사실을 거짓 증언한 것을 시인했다.
뮬러 특검의 이런 행보는 특검 활동을 시작한 후 가장 중대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WSJ는 이번 행보에 대해 앞으로 조사대상이 더 고위층으로 이어질 것이고 추가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