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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베네수엘라·짐바브웨에선 비트코인이 '생명줄'

기사등록 : 2017-10-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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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조각 통화 대신 믿을 만한 안전자산" 인식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암호화 화폐 비트코인(Bitcoin)이 통화 가치가 불안정한 신흥국에서 안전자산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금융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지난 28일 자 칼럼을 통해 물가와 화폐 가치 급등락으로 오랜 기간 혼란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와 짐바브웨에서 비트코인이 생명줄로 여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국가에서는 휴지 조각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진 화폐 가치와 초인플레이션(hyperinflation) 때문에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

런던소재 컨설턴트업체 프론티어 펀즈 미디어&인텔리전스 편집장 게빈 서킨은 “일주일에 족히 수백만 볼리바르의 비트코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와 같은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이) TV세트나 다른 필요 없는 물건을 쌓아두는 것보다 더 좋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같은 비트코인 인기는 통화 혼란이 심각하지 않은 신흥국에서도 높아지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소재 비트코인 거래소 ‘루노’를 운영하는 워너 반 루옌은 나이지리아와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 등지에서도 최근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했다며, 이는 각국 통화 가치 하락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저장 가치를 갖고 있다”며 “젊은 사람들은 금고에 감추는 것이 아닌 함께 이동할 수 있는 자산을 원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는 신흥국 경제에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해외 송금에 있어서도 수수료가 많이 드는 기존 송금 서비스에 비해 유용한 대안이 되고 있다.

한편, 날로 높아지는 비트코인의 인기에 대한 신흥국 국가별 대응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달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가상화폐를 이용한 자금 모집 방법인 신규가상화폐공개(ICO, Initial Coin Offering)를 불법으로 규정하는 등 가상화페 거래를 금지했고, 우리나라 금융감독당국도 ICO를 전면 금지했다.

반면 역내 일부 금융 중심지들의 경우 가상화폐를 글로벌 영향력 확대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내년까지 자체 국가 가상화폐를 보유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며, 두바이는 비트코인을 뒷받침하는 인프라인 ‘블록체인’에 정부 문서를 모두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인도는 정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디지털 선호를 감안했을 때 국가 가상화폐 보유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이번 달 중순 국가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인 '크립토루블'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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