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올해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의 보너스가 상승할 전망이다. 이른바 트럼프 랠리가 연초부터 주식시장에 상승 열기를 부추긴 결과다.
지난 수년간 감원과 연봉 삭감에 시달린 월가의 금융맨들이 모처럼 지갑을 두둑하게 채울 것으로 기대된다.
맨해튼 금융권 <사진=블룸버그> |
뉴욕 감사관 토마스 디나폴리는 31일(현지시각) 월가의 보너스가 올해 3.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월가의 평균 보너스는 13만9210달러에서 14만3462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정확한 보너스 규모는 내년 3월 파악되지만 상당 폭의 인상이 확실시된다.
올해 상반기 월가의 이익이 12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급증,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실었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30%를 웃도는 상승 기록을 세웠다. 주요 지수는 올들어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딜러와 브로커들이 커다란 수익을 올린 데 따라 보너스가 동반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디나폴리 감사관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지난해 대선 이후 금융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월가 금융회사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월가의 트레이딩 매출은 74억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40% 급증했다. 채권을 중심으로 월가 IB의 트레이딩이 저조했지만 주가 랠리에 따른 반사이익이 컸던 셈이다.
금융위기 이전 200여개에 달했던 월가 금융업체는 130개로 줄어든 상황. 위기에 따른 파장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월가는 온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해 금융업계는 173억달러의 이익을 창출, 4년만에 이익 증가를 기록하면서 강한 턴어라운드 신호를 보냈다.
트럼프 랠리가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다 금융권의 규제 완화에 무게를 둔 정책이 추진되고 있어 월가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디나폴리 감사관은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비중이 줄었지만 금융업은 여전히 뉴욕의 핵심 산업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