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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현대제철 車강판만 쓴다"

기사등록 : 2017-11-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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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형 세단 및 내후년 신형 SUV에 현대 차강판 95%
계열사 구매로 원가절감, 수급 문제 해소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일 오전 11시3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민준 기자]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차세대 차강판 공급업체로 철강 계열사 현대제철을 선정했다. 그동안 포스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지만, 앞으로는 현대제철이 포스코를 대체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계열사인 현대제철에게 구매해 납품단가 인하와 안정적인 물량확보 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2일 자동차 및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는 내년부터 현대제철 고강도 차강판 비중을 현재 60%에서 95%로 늘린다. 해당 차종은 내년 출시 예정인 EQ900(초대형 세단)‧G80(대형세단) 연식변경과 내후년 나올 GV80(대형SUV)이다.

기존 차강판 납품업체인 포스코는 현대제철이 생산하지 못 하는 일부 내장재용 초고강도 강판만 공급, 납품비중은 기존 40%에서 5%로 떨어진다.

현대제철 순천공장 관계자는 "이번에 나온 제네시스 G70을 시작으로 현대제철 제품이 본격 들어간다"며 "현대제철이 개발하지 못 한 것이나 설비가동 일정상 가끔 생산하지 못하는 물량만 포스코에서 납품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계열사 제품을 쓰면 원가나 수급 등에서 도움이 된다"며 "제네시스 브랜드를 포함해 점차 대상 차종을 확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가 차세대 고급차 브랜드 차강판 납품업체를 바꾼 것은 현대제철 차강판 기술력 향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현재 고급차 내‧외판재로 사용하는 차강판은 인장강도 1.4기가 파스칼(GPa) 이상의 고강도 제품.

지금까지 국내에선 포스코만 생산 가능했다. 하지만 현대제철이 올해 2분기 1.4GPa급 차강판 개발에 성공, 양산체제를 갖춘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주요 차강판 공급업체 변경에 대해 소재 납품단가 인하를 꾀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포스코 고강도강판 '기가스틸'의 톤(t)당 가격은 130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차가 현대제철에게 고강도강판을 구매하면 톤당 최대 110만원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원가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차강판 단가 인하로 현대차는 구매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또, 경우에 따라 경쟁모델 보다 차량 출고가격을 낮춰 판매 증가도 꾀할 수 있다.

현대차는 또한 차강판 구매 지연사태 등을 막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는 보통 3개월 치 이상 차강판 재고를 확보하고 있는데, 올 상반기 경우 포스코 차강판 공장 라인 합리화 등으로 차강판을 구매하지 못해 재고가 2개월 치 까지 떨어진 바 있다.

현대제철 순천공장.<사진=전민준 기자>

한편, 현대차는 고급차를 시작으로 차후 중저가 자동차에도 현대제철 강판 비중을 90% 이상으로 올릴 방침이다. 프리미엄 차강판 이미지로 차후 파생하는 다른 차종의 소재 전환을 손쉽게 끌어내기 위해서다.  

현대제철 또한 제네시스 차강판 납품으로 연간 788억원대 추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 브랜드 연간 판매량은 7만1700대, 자동차 한 대당  들어가는 차강판이 대당 1톤이라는 걸 감안한 것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해외 자동차기업과 거래비중을 늘리면서 현대차에서 빠진 물량을 채우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포스코는 세계 10개의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24개의 가공센터를 확보해 토요타, 폴크스바겐, GM 등 글로벌 톱 15개사를 포함한 완성차업체 공급하면서 판매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실제 올해 포스코의 차강판 판매량은 800만 톤으로 역대최대치가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기업과 거래로 현대차로 인한 손실이 거의 없다"며 "사전에 예고된 것이어서 이미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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