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7일 국빈 방한한다.
청와대는 3일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문 대통령 내외의 초청에 따라 오는 7일부터 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의 국빈 방한이자,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외국 국가원수로서는 최초의 방한이다.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관련 브리핑에서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대응하고, 궁극적으로는 북핵 문제를 평화적이고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과 공조가 어느 때보다 긴요한 상황에서,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과 한·미 정상회담 개최는 매우 시의적절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21일 미국 뉴욕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청와대> |
우선, 방한 첫날인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정오쯤 한국에 도착,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의 영접을 받으며 21발의 예포 발사 등 국빈 예우에 따른 공항 도착 행사를 갖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첫 일정으로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해 한·미 양국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한 다음, 한·미 양국 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청취한다.
남 차장은 "평택 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로, 한·미 동맹의 미래발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군 통수권자로서 북핵 문제의 직접 이해 당사국이자 동맹국인 한국에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에 대한 철통같은 방위공약과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의지를 재차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평택 기지는) 전체 부지 및 건설비 100억달러 중 한국이 92%를 지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평택 기지 방문은 한국이 동맹국으로서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그 무엇보다 상징적으로 잘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7일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양 정상이 참석하는 공식 환영식이 있고, 곧이어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이 개최된다.
정상회담은 단독 회담, 확대 회담, 두 정상 간 친교 산책 순으로 경내에서 진행된다.
문 대통령 취임 이후 3번째인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 강화,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동북아 평화와 안정 구축 방안 등에 대해 보다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상춘재에서 별도로 만나 환담하는 두 여사와 합류해 지난 6월 방미에 이어 내외 간의 우의를 다지는 친교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두 정상과 양국의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가운데, 문화 공연을 포함한 국빈 만찬이 개최된다. 우리 측은 국빈 방한에 걸맞는 예우와 정성을 갖춘 만찬과 클래식과 한국의 퓨전 전통음악, 그리고 케이-팝(K-POP)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공연을 준비 중이다.
방한 이틀째인 8일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에 주한미국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격려한 뒤, 국회로 간다. 국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 부의장, 원내대표, 외통위원장, 국회사무총장과의 사전환담을 갖고, 이어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한다.
남 차장은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의 정상으로서 동맹국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과 직접 소통한다는 의미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국가 순방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미국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에 대한 연설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방문, 현충탑에 헌화를 할 예정이다.
남 차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이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미국의 굳건한 방위공약을 재확인하고, 북한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동시에,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