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현정 기자] 김무성 의원과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바른정당 의원 9명이 6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의 탈당으로 바른정당은 의석수가 20석에서 11석으로 줄어 국회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게 됐다. 탈당을 선언한 의원은 김무성·강길부·주호영·김영우·김용태·이종구·황영철·정양석·홍철호 의원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며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 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세력이 하나 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세력은 지난해 헌정 사상 초유의 국정 농단 사태를 미연에 막지 못한 잘못으로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고 정권을 내주고 말았다"며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모든 성취와 영광까지 비판받는 지경에 이르렀고 보수세력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 문 정부의 폭주를 속절없이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8일 바른정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9일 자유한국당 입당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정당 회의실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뉴시스> |
다만 주 권한대행은 오는 13일 전당대회에서 새 지도부가 꾸려질 때까지 당에 남은 뒤 탈당에 합류한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전당대회에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로 나섰던 정운천·박인숙·박유근 후보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오늘로 당이 쪼개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전당대회의 의미가 사라졌다"며 "바른정당 20명 의원의 뜻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지금의 사태에 모든 책임을 지기 위해 (당 대표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전날 오후 8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한국당과 통합 문제를 논의했지만, 회의 시작 2시간이 지나도록 통합파와 자강파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난항을 겪었다. 결국 3시간 넘는 시간 동안 이견차만 보이다 결별을 택했고 회의는 '마지막 의총'이 됐다.
전날 의총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자신이 제시한 중재안에 강경 자강파들이 합의해달라고 마지막으로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중재안은 예정된 전당대회는 일단 연기한 뒤 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를 추진하자는 것이었으나, 통합파와 강경 자강파의 난상 토론 속에서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바른정당의 교섭단체 지위 상실로 국회는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 국민의당 3개 교섭단체 체제로 전환된다.
[뉴스핌 Newspim] 조현정 기자 (j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