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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걸음' 뗀 보수통합…야권發 정계개편 후폭풍 어디까지?

기사등록 : 2017-11-0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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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분당, 한국당 116석 '성큼'…보수결집시 추가도 가능
국민의당, 안철수 vs 호남증진 갈등 '심화'…안철수·유승민 손잡을까

[뉴스핌=이윤애 기자] 6·13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두고 정치권이 본격적인 정계개편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정부·여당에 쏠린 지지율을 되찾아 오기 위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통합파가 분열된 보수 재결합에 나서며 향후 바른정당 자강파와 국민의당 행보에 어떤 연쇄 작용을 미칠지 주목된다.

6일 바른정당 통합파 9명의 탈당 선언으로 당장 국회 교섭단체는 바른정당을 포함 총 4개에서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3개로 줄었다.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이 탈탕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철호, 김용태, 강길부, 이종구, 김영우, 황영철, 김무성, 정양석 의원.<사진=뉴시스>

여당인 민주당(121석)은 당분간 제1당의 지위를 유지하겠지만, 이 자리를 잃는 건 시간 문제일 수 있다. 107석을 보유한 한국당이 바른정당 통합파의 합류로 116석으로 늘어난 뒤, 이후 바른정당 내 추가 탈당자가 발생한다면 그 수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이후에도 보수결집을 내세우며 바른정당 중도파를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통합파는 이날 정론관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선 보수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뛰어넘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하나가 돼야 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보수 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로 먼저 가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포퓰리즘 폭주와 안보위기 심화를 막아내기 위해서 모든 보수 세력이 하나되는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추가 탈당 여지를 남겨뒀다.

실제로 곧 시작될 지방선거 공천을 고려한다면 보수통합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바른정당 통합파의 한 의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으로부터 한국당 통합 목소리가 높다"며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보수표가 분열된다면 백전백패한다"고 말했다.

3선 호남 중진인 유성엽 국민의당 의원이 6일 안철수 대표를 향해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사퇴를 압박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 미래일자리와 교육포럼 초청 일본학술진흥회 유이치로 안자이 이사장 특별강연장에서 대화중인 안 대표와 유 의원.<사진=뉴시스>

바른정당 통합파와 중도파의 이동과 함께 자강파의 향후 행보도 관심사다. 특히 유승민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의 결합 여부다.

바른정당은 이날 통합파의 탈당 결정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으며 각 상임위원회에 간사를 더 이상 둘 수 없게 됐다. 간사를 통해 의사 일정 조정, 주요 쟁점법안 의논 등 누려왔던 권한을 모두 잃게 된다. 바른정당 자강파는 이를 회복할 방법으로 국민의당 안철수계와의 연대 및 통합 논의가 다시 불 붙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의 교섭단체 지위 상실로 캐스팅보트로서의 입지가 높아졌지만 당내 갈등으로 탈당, 분당 이야기가 지속되며 '시한부'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안철수 대표와 호남 중진 의원 간 갈등이 심화되며 공개적으로 안 대표의 사퇴를 거론하는 목소리가 표출되기에 이르렀다. 갈라서기 일보 직전 분위기다. 

3선 호남 중진인 유성엽 의원은 이날 국민의당 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이 모인 메신저 앱 '바이버'에 "국정감사 와중에 지역위원장 일괄사퇴, 분열을 앞두고 있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거론했다가 당내 분란만 야기해놓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슬그머니 덮어버리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래서 안 대표에게 당대표에 나서지 말라 했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 같은 갈등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바른정당의 분당 사태를 언급한 뒤 "통합, 연합, 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은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됐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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