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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방한] 재계, 경제 뒷전 우려…"요구전달 창구 없다"

기사등록 : 2017-11-0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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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일(對日) 통상 관련 강도높은 발언에 '긴장'

[뉴스핌=정탁윤 기자] 재계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방한에서 북핵 등 안보 이슈에 밀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 등 경제 이슈가 뒷전으로 밀리는 것 아니냔 우려감을 내놓고 있다. 또 한미 정상회담 자체보다 향후 예정된 한미 FTA재협상과 세이프가드 발동 등 미국측의 통상압박 수위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통상압박 발언을 쏟아낸 상황이라 한국에서의 통상 관련 발언 수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들이는 방안 등 안보 문제가 주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또 한미 FTA 개정 등 양국간 경제 현안 논의도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본 방문때와 달리 국내 기업인들과 만나는 일정이 없어 양국간 경제문제 관련 심도깊은 대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1박 2일이란 물리적으로 짧은 방한기간 동안 양국간 경제문제 관련 얼마나 심도깊은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며 "안보문제외에 경제도 중요한 만큼 향후 실무협상에서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수 있는 큰틀에서의 우리측 요구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재계 5대그룹 <사진=뉴스핌 DB>

다만 재계의 이같은 기대가 실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과 달리 이번 방한에서는 기업인들과의 별도 행사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정·재계 인사 120여명이 참석하는 청와대 공식만찬이 재계 관계자가 참석하는 유일한 행사다.

재계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방문시 통상 관련 노골적인 발언을 한 것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트럼프는 전날(6일) 일본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공정하고 열린 무역을 원하는데 지금 일본과의 무역은 공정하지도 않고 열려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곧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대일(對日) 무역 적자에 대해서도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 수십 년간 일본이 이익을 본 거 알고 계실 것"이라며 "일본 차를 미국에 실어보내기만 하지 말고, 미국에서 차를 만들어 보라. 이런 요청 하는 게 무례한가" 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대표적인 무역 불균형 사례로 꼽은 자동차 분야는 국내 자동차업계에도 유효하다. 자동차 업계는 트럼프가 자칫 자동차 관세 부활 발언을 할지 긴장하는 분위기다.

미국은 한미FTA에 따라 한국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2.5%)를 2012년 협정 발효 후 2015년까지 4년간 유지하다가 지난해 폐지했다. 현재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는 무관세로 관세율 2.5%를 부과하는 일본과 유럽산 자동차에 비해 이점을 누려왔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특유의 협상전략을 내세워 자동차 관세 같은 민감한 현안을 불쑥 꺼내지는 않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간 통상문제가 전향적으로 해결되는 단초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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