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한국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관련 발언 수위가 한결 누그러졌다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북한이 전세계 안보에 커다란 위협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도 그간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진정시키는 데 주요국들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주장이나 북한에 대화 테이블로 나올 것을 종용한 것은 ‘화염과 분노’를 경고했던 종전 태도와 상이하다는 해석이다.
7일 한미 양국 정상간 진행된 단독·확대 회담 종료 후 공동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뉴스핌=정경환 기자 |
이와 함께 북한의 핵 위협을 해소하는 데 미국의 군사력이 필요하지 않다는 발언도 군사 옵션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던 것과 상반된다는 분석이다.
백악관과 주요국 지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기간에 북한이 미사일 테스트를 포함한 군사 도발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고무적인 변화라는 것이 주요 외신들의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의 순방에 앞서 일부 군사 전문가와 외신은 그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북한을 자극할 수 있어 우려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7일(현지시각)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련,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을 필두로 주요국들이 커다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언급한 것은 지금까지 북한과 관련한 발언과 크게 달라진 것이라는 얘기다.
워싱턴 포스트(WP)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아울러 김정은에게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종용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라는 지적이다.
최근까지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한국은 이제, 내가 말한 것처럼, 북한과 대화가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다”고 주장했고, 이에 앞서 그는 트윗을 통해 “북핵 해법은 오직 한 가지 뿐”이라고 말해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CNBC는 그가 미국이 북한에 군사력을 동원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은 눈 여겨 볼 대목이라고 전했다.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력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중국에서 그의 행보 역시 지켜볼 대목이라고 CNBC는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발언이 부드러워졌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북한과 대화가 시간 낭비라고 주장했던 그가 김정은에게 협상을 제안한 것은 지극히 이례적이라는 주장이다.
블룸버그는 지금까지 김정은의 군사 도발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직설적인 위협 역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긴장감을 부추겼다고 강조하고, 북한과 협상에 무게를 둔 입장 변화에 조명을 집중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