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모간 스탠리가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국제 유가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원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미국 셰일 업계가 공급 부족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원유 <사진=블룸버그> |
이는 셰일 업계의 생산 확대에 상승 추이를 타는 국제 유가가 재차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월가의 의견과 상반되는 것이다.
7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올해 4분기 브렌트유 전망치를 종전 배럴당 55달러에서 62달러로 상당폭 높여 잡았다.
또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평균 가격 전망치 역시 배럴당 48달러에서 56달러로 크게 상향 조정했다.
모간 스탠리는 내년 상반기 말까지 브렌트유와 WTI가 각각 배럴당 63달러와 58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기자동차 시장이 외형을 확대하고 있지만 원유 수요가 예기치 않게 강한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고, 이로 인해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가 180만배럴의 공급 축소 합의를 내년 말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이 역시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과 국제 유가 상승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내다봤다.
미국 셰일 업계의 생산 확대를 우려하는 의견이 우세하지만 모간 스탠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산유국의 생산이 거의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원유 수급 균형을 위해 셰일 업체들이 공급 물량을 올해 하루 590만배럴에서 내년 700만배럴로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매달 8~10건의 유정 굴착이 이뤄져야 하지만 실제 이 같은 설비 가동 확대가 이뤄질 것인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모간 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셰일 업계에 대한 전세계의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업체들의 한계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