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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듯 다른 가을 황사·미세먼지…오해와 진실 3가지

기사등록 : 2017-11-08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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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보이는 흙먼지 황사
미세먼지 나쁜날, 빛산란으로 하늘 뿌옇게 보여
추워지면 난방증가로 미세먼지 농도 짙어지기도

[뉴스핌=김범준 기자] 겨울로 접어들었다는 입동(立冬)이 지나자마자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달갑지 않은 겨울 손님이다.

8일 오전 5시 기준 전국 미세먼지 농도 [국립환경과학원]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오늘(8일) 오전 서울과 경기의 미세먼지 농도는 시간당 평균 63㎍/㎥를 기록하며 '나쁨' 수준을 보이고 있다. 충남 지역은 91㎍/㎥로 더욱 높다.

기상청은 지난 6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기압골 후면의 북서기류를 따라 남동진하면서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① 미세먼지와 황사, 그게 그거?

요즘 흔히 대기오염도가 심할 때 '미세먼지 나쁨'이라고 하지만, 미세먼지와 황사는 다르다.

미세먼지(직경 10㎛ 이하)와 초미세먼지(2.5㎛ 이하)는 주로 자동차나 공장, 난방 등에 의한 매연이 주 원인이 된다.

충남 등 서해안 인근 지역이 유독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이유는 중국과 몽골의 영향 뿐만 아니라 화력발전소와 공단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미세먼지 발생 기여도는 난방·발전이 약 39%, 자동차가 25%를 차지한다.

또 입자가 매우 작기 때문에 우리 눈에 결코 보이지 않는다. 다만 미세먼지가 나쁜 날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이유는 '빛'이 미세먼지에 의해 산란되기 때문이다. 마치 비오는 날 대기 속 많아진 수증기에 의해 빛이 흩어져 뿌옇고 어둡게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

[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

반면 황사는 강한 바람을 타고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내몽골 고비사막 일대 흙먼지가 주 요인이다. 황사의 경우 상대적으로 입자가 크기 때문에 심할 경우 누런 하늘을 볼 수 있다.

② 가을 미세먼지 기승, 왜?

미세먼지 나쁨 혹은 매우나쁨 현상은 대개 봄철에 나타나지만, 겨울이 다가오면서도 다시 잦아지기도 한다. 날씨가 쌀쌀해지는 10월 하순께부터 난방연료 사용과 그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이 늘기 때문.

또 가을부터는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이 영향을 미치는데, 세력이 주춤할 때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순간 유입되면 '역전층'이 형성되곤 한다.

역전층이 형성되면 공기가 순환하지 않고 정체되기 때문에 미세먼지 등 오염원이 분산되지 못하면서 '나쁨' 수준을 보이게 된다.

가을에는 대체로 세력이 강한 기압골이 없어 미세먼지가 누적되는 현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

③ 더운 날엔 미세먼지 없다?

자동차와 공장 매연 등 오염원은 우리 주변에 유사한 수준으로 발생하고 존재한다. 다만 대기 성격에 따라 미세먼지가 확산되거나 정체돼 있거나 하는 차이로 '좋음'과 '나쁨'이 된다.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중국발(發)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게 되면, 미세먼지 농도 높은 날 역시 잦아지게 된다.

미세먼지로 인해 빛이 산란되면서 보인 잿빛 하늘(위)과 파란 하늘 모습. [뉴시스]

한편 더운 여름철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는 경우가 드물다. 온난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으로 인해 기본적으로 대기가 불안정하고 순환이 잘 되기 때문.

여름은 또 편서풍이 약해지면서 중국과 몽골 등지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우리나라까지 날아오지 않는 요인도 있다. 바람은 온도 차가 클 때 세게 부는데, 여름에는 대륙과 한반도의 온도차가 작기 때문에 바람이 약하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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