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최근 미국 국채 단기물의 수익률이 올라가지만 장기물은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없어, 그 수익률 차이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 되는 전례가 드문 양상을 보여 주목된다.
채권 수익률 곡선의 이런 현상을 '베어플래트닝(bearish flattening)'이라 하는데, 일부 전문가들은 이 시점에서 이것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7일(현지시각) 자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월가 전략가들은 채권 수익률곡선 '베어플래트닝'이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해 어떤 신호를 주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 |
최근 콜금리 변동성을 헤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내외 금융회사 간의 하루짜리 초단기 외화대출 금리인 오버나잇인덱스스왑(OIS)을 통해 드러난 금융시장의 금리인상 기대치가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올라간 반면, 만기 10년과 2년 국채 금리 차이(스프레드)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좁아졌다.
이 문제에 대해 내틱시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요셉 라보르냐가 드디어 나름대로 설명을 내놔 주목된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그는 이런 양상은 지난 2004년 연준이 금리인상 주기를 개시할 때 나타난 현상과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연준의 금리인상 주기는 2006년 중반에 막을 내렸다. 이런 과거 사례가 우리에게 던지는 시그널은 한때 채권왕으로 불리던 야누스헨드슨그룹의 빌 그로스가 말했듯이 경기침체 가능성으로, 당시 결국 18개월짜리 경기침체가 시작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수익률곡선 플래트닝의 한쪽 끝인 2년물 수익률은 연준의 금리인상 의지로 보아 올라가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면 다른쪽 끝 10년물 수익률이 꼼짝하지 않는 것은 어째서인가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한다.
라보르냐는 "최근 성장률이나 물가 상승이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추동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경제에 이보다 영향을 더 줄 수 있는 법인세 등 세제 개혁에 대한 기대가 꺾였고, 설사 세율인하가 있더라도 경제를 지지하는 효과는 없다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마디로 말해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없어지고 오히려 미국경제의 성장에 대해 조심스런 경고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