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DGB금융과 현대중공업은 가격과 인수구조 등 구체적인 협상을 모두 마친 상태로 오는 9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하이투자증권 자회사(하이자산운용・현대선물) 매각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 내일 현대미포조선 이사회 이후 SPA 계약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이날 오후 정기 이사회를 통해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인수하는 안건에 대해 최종 승인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하이투자증권 최대주주인 현대미포조선은 하루 뒤인 9일 이사회를 열어 하이투자증권 매각 안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DGB금융이 현대중공업측과 인수에 대한 모든 협상을 마친 상태"라며 "9일 현대미포조선 이사회가 승인이 되면 오후 늦게라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가격은 하이투자증권의 장부가 4500억원을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92.42%)과 현대선물(65.22%)의 지분도 포함됐다.
DGB금융은 DGB대구은행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을 위해 올해 초부터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검토해왔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 되면 DGB대구은행과 캐피탈, 생명보험, 자산운용에 이어 증권사 영역을 추가하게 돼 종합금융그룹 사업자로서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한편, 최종 인수 협상을 앞두고 홍콩 자산운용사 HKAM(HongKong Asset Management Ltd)이 인수전에 참가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에 공식적으로 제안서를 제출한 것이 아님이 밝혀지며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하이투자증권 <이형석 사진기자> |
◆ 자회사 매각 여부 아직 결정 안 돼
하이투자증권 자회사를 매각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장 일각에서는 DGB금융지주가 DGB자산운용을 갖고 있어 하이투자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을 매각할 것이란 전망이 있어왔다.
DGB금융에서 하이자산운용과 현대선물을 매각하게 되면 하이투자증권을 3000억대 중반 이하로 인수하게 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DGB금융 한 관계자는 "DGB금융에서 실사를 진행했지만 하이투자증권의 자회사까지 구체적으로 보지는 못했다"며 "매각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PMI(인수 후 통합)과정을 거쳐 갖고 있는게 좋은지, 매각하는 게 좋을지 판단할 것"이라며 "두 개의 독립 자산운용사 체제와 합병, 매각 등 다양한 옵션이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