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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北, 미국을 시험 말라…비핵화만이 미래 보장" 경고

기사등록 : 2017-11-0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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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24년만의 국회 연설..대북경고에 집중
남북 비교.. 한미FTA·방위비 분담금 등은 거론 안해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국을 국빈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미국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시험하지도 말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선 24년 만에 국회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8일 "북한은 미국의 과거를 유약함으로 해석했다. 그러나 이것은 치명적인 오산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35분간 진행된 연설을 통해 "우리 정부는 과거와는 매우 다른 행정부다. 오늘 나는 우리 양국 뿐 아니라 모든 문명국가들을 대신해 북한에 말한다. 우리를 과소평가하지 말라. 우리를 시험하지도 말라. 우리는 공동의 안보로, 우리가 공유하는 번영과 신성한 자유를 방어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북한 독재체제 지도자에게 직접적으로 전할 메시지가 있어 한반도에 왔다"며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겨냥했다.

아울러 "당신이 획득하고 있는 무기는 당신을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체제를 심각한 위험에 빠뜨린다. 어두운 길로 향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당신이 직면할 위협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북한은 당신의 할아버지가 그리던 낙원이 아니다. 그 누구도 가서는 안 되는 지옥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신이 지은 하나님과 인간에 대한 범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것의 출발은 공격을 종식시키고, 탄도미사일 개발을 멈추며,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총체적인 비핵화다"고 강조했다.

방한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완전한 비핵화만이 북한의 미래를 보장한다는 것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 북한 체제는 무너질 것이란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사에는 버림받은 체제가 많다. 그들은 어리석게 미국의 결의를 시험했던 체제들이다"며 "미국의 힘, 미국의 결의를 의심하는 자는 우리 과거를 되돌아보고 더 이상 의심치 말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우리는 미국이나 동맹국이 협박 혹은 공격 받는 것을 허용치 않을 것이다. 우리는 미국 도시들이 파괴 위협 받는 걸 원치 않는다. 우리는 협박받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는 역사상 최악의 잔혹이 이곳에서 반복되도록 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은 우리가 지키기 위해 싸우고 생명을 걸었던 땅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갈등이나 대치를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결코 물러서거나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이곳에 왔다. 자유롭고 번영하는 한국에, 평화를 사랑하는 국가들을 위한 메시지를 주러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명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힘의 시대다. 평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강력해야 한다. 늘 강력해야 한다"고 외쳤다.

세계 각국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는 악당체제의 위협을 관용할 수 없다. 책임있는 국가들이 힘을 합쳐 북한희 잔혹한 체제를 고립시켜야 한다.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공급, 용인도 부정해야 한다"며 "모든 국가들, 중국과 러시아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하고 (북한과의) 무역과 기술관계를 단절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는 이 위험에 함께 대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기다릴수록 위험은 증가하고 선택지는 적어지기 때문이다"면서 "이 위협을 무시하거나 혹은 가능하게 하는 국가들에게 말한다. 이 위기의 무게가 여러분의 양심을 누를 것"이라고 전했다.

◆ 35분간 진행된 트럼프 연설에 22차례 박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오전 11시 20분을 조금 넘겨 시작돼 거의 12시가 다 될 때까지 30분이 넘게 계속됐다. 연설의 대부분은 북한에 대한 비판으로 채워졌고, 22번의 박수를 받았다. 자유무역협정(FTA) 등 경제 현안 등에 대해선 언급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한반도를 바라보면 눈부신 빛이 남쪽에 가득하고, 뚫을 수 없는 어두움의 덩어리가 북쪽을 차지하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과 함께 번영·평화의 미래를 원한다. 하지만, 우리가 이 같은 밝은 길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경우는 북한 지도자들이 도발을 멈추고 핵 프로그램을 폐기하는 경우"라고 촉구했다.

그는 "한국의 기적은 자유국가 병력이 1953년 진격했던 이곳으로부터 24마일 북쪽까지만 미쳤다. 기적은 거기서 멈추고 모두 끝났다"며 "번영은 거기서 끝나고 북한이라는 교도국가가 시작된다"고 비교했다.

이어 "북한 체제는 핵무기를 추구했다. 잘못된 희망을 갖고 협박으로 자신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는 이러한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목표는 바로 한국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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