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국 젊은층 사이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환멸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블룸버그> |
6일 블룸버그통신은 하버드대학이 작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8~29세 젊은이들 중 약 절반(51%)이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보도했다. 자본주의를 지지한다는 응답률은 42%로 절반 미만이었다.
반면 사회주의에 대한 선호도는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미국 민간단체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이 지난달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회주의 국가를 선호한다는 응답률이 44%로 집계됐다. 자본주의를 선호한다는 응답률(42%)을 앞지르는 결과다.
그의 말대로 자본주의에 대한 의견은 세대별로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여론조사 전문기관 갤럽이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자본주의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진 응답률이 60%로 집계됐다. 자본주의에 부정적인 젊은층이 많지만, 긍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장년층이 더 많아서 이를 상쇄됐다는 분석이다.
미국 젊은이들이 자본주의에 반감을 가지게 된 것은 금융위기와 그로 인한 빈부격차 때문이다.
미국 웰슬리언 대학에 다니는 그레이슨 수스맨스콰이어스(18)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10살이었다. 그는 자신보다 나이 많은 형들이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똑똑히 봐 왔다.
그는 "현대 자본주의가 결함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번 경험했다"며 "나와 내 친구들이 보기에 자본주의 질서가 잘 작동한다는 생각은 기성세대들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뉴욕대학의 비벡 치버 교수는 자본주의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는 자본가에 비해 노동자의 힘이 취약하다는 구조적 결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노동조합들의 힘이 약해지면서 근로자들이 횡포에 시달리고 있다"며 임금이 제자리 수준에 머무르는 상황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