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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신남방정책' 천명…"아세안 교류협력 4강 수준 강화"

기사등록 : 2017-11-09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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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정책의 출발점으로서 인도네시아와 경제협력 강화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제시…"'3P' 공동체 만들자"

[뉴스핌=정경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의 교류협력을 획기적으로 강화, 주변 4대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9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제시했다.

지난 8일부터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포럼에서 "아세안과 한국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나의 목표"라며 "이를 위해 한국 정부는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신남방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일 수카르노 하타 공항에 도착,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먼저, 상품교역 중심이었던 관계에서 기술과 문화예술, 인적 교류로 확대한다.

교류 확대를 통해 '3P 공동체', 즉 '사람(people) 공동체'·'평화(peace) 공동체'·'상생협력(Prosperity)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자는 제안이다.

문 대통령은 "교통과 에너지, 수자원 관리, 스마트 정보통신 등 아세안 국가에 꼭 필요한 분야에서부터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측 국민의 삶을 잇는 인적교류 활성화는 모든 협력을 뒷받침해주는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는 '사람 공동체', 안보협력을 통해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는 '평화 공동체', 호혜적 경제협력을 통해 함께 잘사는 '상생번영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와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상호 경제발전과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주는 '더불어 잘사는' 협력모델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하고, 이를 위한 6대 협력방향을 밝혔다.

'경제협력의 틀 복원', '협력분야 다각화', '기간산업 협력 강화', '사람 중심 협력', '중소·중견기업 협력사업', '교역구조 전환'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경제협력의 틀 복원을 위해 문 대통령은 한-인니경제협력위원회 등 장관급 경제협의체를 발전적으로 재편하고, 정상회담 시 양국 정부 간 '산업협력 양해각서(MOU)', '보건협력 MOU', '교통협력 MOU'를 체결해 민간 경제협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번 비즈니스 포럼에 앞서 양국 기업들은 백운규 산업통상부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임석 하에 산업 및 건설 분야 MOU 11건과 협약 3건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발전 6건, 금형 1건, 철도 1건, 조선 1건, 공공주택 건설 1건, 수자원 1건 등 전통적 협력분야 외에도 할랄 산업 1건, 전자상거래 1건, 신도시 개발 1건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 MOU를 체결함으로써 광범위한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협력분야 다각화는 제조업과 자원개발 중심의 협력에서 4차 산업혁명, 방위산업, 환경산업, ICT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자동차, 철강·화학 분야 등 기간산업 분야의 협력도 강화한다. 문 대통령은 특히, 양국 정부가 자동차 분야 교역·투자협력 확대를 위해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전력공급과 서민주택 보급 그리고 상하수도 시설 및 경전철 등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람 중심의 협력을 확대한다.

중소·중견기업이 주체가 되는 협력사업을 강화하는 것에 있어서는 관련 사업의 예산과 인력을 확대하기로 하는 한편, 양국 중소기업의 무역비용 절감을 위해 통관 간소화 협정 체결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교역구조 전환과 관련해 화석연료와 기초 원자재 중심의 교역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기계, 소재·부품, 소비재, 친환경 상품 등의 교역을 확대할 생각이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교역액을 2022년까지 300억달러, 장기적으로는 500억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문 대통령은 "나는 아세안과의 협력을 인도네시아에서 시작하게 된 것을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며 "아세안과 한국의 깊은 협력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교류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비즈니스 포럼에는 한국 측에서 22개 대기업, 15개 중견기업, 26개 중소기업, 24개 공공기관·협회 등 총 98개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CJ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 박용철 호전실업 회장, 정홍언 대상 대표이사,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등이다.

인도네시아 측에서는 로산 로슬라니 리캐피탈 그룹 회장(인니상의 회장), 신따 깜다니 신테사 그룹 회장(인니상의 국제담당 부회장), 마스 위그란또로 로스 스띠야디 크라카타우 철강 회장, 프랭키 웰리랑 살림그룹 인도푸드(Indofood) 대표, 까이룰 딴중 CT 그룹 회장, 프랭키 위자야 시나르마스 그룹 스마트프렌 사장, 힐미 빠니고로 메드코 그룹 회장, 용키 수기아르토 인니·한국 경협위원장,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등 150여 기업 또는 기관이 자리를 함께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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