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수출 및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경제성장 발목을 잡았던 소비도 반등하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 10월 최장기 연휴라는 일시적 요인이 있었던 터라 소비심리 개선이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아울러 미국 금리 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향후 국내 경기 회복에 영향을 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발표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세계경제 개선에 힘입어 수출과 생산 증가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간 부진했던 소비가 반등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소비 위축이 국내 경제회복을 늦추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는데 이달 들어 평가가 달라진 것이다. 실제로 대표적인 소비 지표인 소매 판매는 지난 9월 큰 폭으로 반등했다. 지난 8월 소매 판매는 전월대비 -0.9%를 보였지만 9월 소매 판매는 3.1%를 기록했다. 통신기 등 내구재(2.4%)와 의복 등 준내구재(1.3%), 음식료 등 비내구재(4.1%) 모두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견고하지 않은 모양새다. 승용차 내수 판매와 백화점 매출 둔화 등이 포착돼서다. 지난 10월 지표를 보면 국내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전년동월대비 1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백화점 매출액과 카드 국내 승인액도 각각 0.2%, 0.8% 줄었다.
기재부는 "9월 중 소매 판매는 10월 장기 연휴에 따른 명절 선물 등 선 구매 수요 및 스마트폰 판매 호조 등을 큰 폭으로 반등했다"면서도 "백화점 매출 둔화 등은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월 취업자 증가는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지난 8월 취업자 증가 폭이 21만명대로 주저앉았으나 9월 들어 31만4000명으로 늘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와 선박, 화학제품 생산 증가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출은 반도체와 선박, 석유제품 등 주력제품 호조로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기재부는 향후 국내경제에 영향을 줄 요인으로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를 지목했다. 미국 금리 인상이나 유럽중앙은행 자산매입 축소 등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재부는 "수출 증가세 지속과 추경 집행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면서도 "주요국 통화 정책 정상화와 통상현안, 북한 리스크 등 대내외 위험요인이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