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미중정상회담] '큰 선물줬지만 실익도 커' 트럼프 방중은 윈윈, 중국 매체

기사등록 : 2017-11-10 13:53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뉴스핌=강소영 기자] 8~10일 진행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중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중국 매체들은 중국이 미국에 큰 선물을 안기며 최대의 성의를 표한 동시에 중국의 실익도 이끌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미 양국 간 여러 민감한 현안에도 중국이 소통과 협력의 분위기를 조성했고,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경제적 성과를 안겼다는 것. 중국이 이번 양국의 정상회담의 이상적 결과 도출을 위해 상당한 양보와 성의를 보였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취안중궈(證券中國 증권중국)은 중국이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에 ▲ 대규모 대미 투자 협약 체결 ▲ 외국기업의 중국 단독 법인 설립 허가 방침 ▲ 금융시장 진입 장벽 낮추기의 세 가지 '큰 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 1년치 대중 무역적자 규모 경협 '선물'에 시진핑 중국 찬양

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가 대화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 한 후 이틀 동안 중국과 미국은 2535억 달러 규모의 투자 협력을 체결했다. 우리 돈으로 약 283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로, 이틀 만에 이토록 큰 규모의 경제협력을 체결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이번 경협 규모는 미국의 연간 대중 무역 적자액 26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간 중국을 겨냥해 무역 불공정을 외쳐온 미국이 더 이상 불평을 드러내기 힘들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성과에 크게 만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열린 미중 기업가 대화에서 "중미 양국 간의 무역은 불공평하다. '그러나!그러나!' 중국을 비난하지 않는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정부를 그 누가 욕할 수 있는가. 나는 오히려 이점에서 중국을 높이 평가한다. 비난을 받아야 할 대상은 (미중 양국의) 교역 상황을 이지경으로 만든 미국의 지난 정권이다"라며 시진핑 주석과 중국의 체면을 한껏 치켜세워줬다.

중국 언론들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통쾌한 발언'을 앞다퉈 보도하며 훈훈했던 중미 정상 간의 교류 분위기를 전달했다.

◆ 미중 경협 에너지 산업에 포커스, 중국 '일석이조' 효과 거둬 

이번 중국과 미국의 경제협력은 에너지 분야에 치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하고 중국을 방문한 미국 기업 29개 가운데 10개가 에너지 관련 기업이었다.

에너지 분야 협력에는 중국 국가에너지투자그룹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셰일가스 개발과 화공제품 생산에 837억 달러를 투자하고, 중국 시노펙이 미국 알래스카 천연가스 개발에 430억 달러 투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밖에 중국은 미국산 액화천연가스도 수입하게 된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중국으로서는 필요한 이번 경협으로 에너지를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 흑자 규모를 축소, 미국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게 됐다.

중국산 휴대전화 업체도 미국 퀄컴의 부품을 사용할 방침이다. 또한 미국 보잉 항공사와 테슬라 전기차의 수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 중국 금융시장 진입 문턱 낮추기, 외자에게 재도전 기회

이번 중미 간 경협은 중국 금융시장 개방 확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외국기업의 단독 중국 법인 설립 시범 지역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는 그간 외자의 불모지로 여겨졌던 중국 금융시장에 외자의 진출을 촉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시장 개방 확대는 올해 초부터 예고된 바 있다. 올해 초 부터 줄곧 중국의 3대 금융 감독 기관은 "금융산업의 개방에는 리스크가 따른다. 그러나 개방을 하지 않으면 리스크가 오히려 더 커진다"라며 중국 금융시장 문화 확대의 당위성을 설파해왔다.

앞으로 이뤄진 금융시장 개방의 조치에는 외자의 중국 회사 지분 제한, 주주 제한, 설립 제한 등 완화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은행과 증권사에 대한 외자의 지분 보유율은 각각 최대 20%와 49%로 묶여있다. 또한 외국 증권사와 생명보험사는 단독으로 중국에 법인을 설립할 수 없다.

외국 자본의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다른 산업과 달리 금융 분야는 외자의 투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과거 5년 중국의 은행 총자산에서 외자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왔고, 현재는 1.29%에 불과하다. OECD, 브릭스는 각각 12%와 15.5%에 달하고, 세계 평균치도 13%에 이른다.

증권 분야도 비슷한 상황. 중국 내 중외 합자 증권사는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2016년 기준 7개만 남았다. 이마저도 부가가치가 큰 부분에서는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고, 그 결과 증권분야에 대한 외자의 자본 철수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중국은 낙후한 중국의 금융 시스템을 단련시키기 위해서 외자와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 금융시장 개방폭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평균=중국 증권사 전체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