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이홍규 기자] 미국의 제조업계가 중국에 무역 관행 개혁을 요구하지 않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커다란 실망감을 표출했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 일정이 끝나면 미국 공장 근로자와 트럼프의 '허니문'도 끝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미국 제조업연합회(AAM)의 스콧 폴 회장은 "우리는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에 대해 체계적인 개혁을 요구하지 않은(failure to demand) 대통령에게 몹시 실망했다"면서 이번 순방은 "모두 쇼를 위한 것이었다"고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AAM과 미국철강노조(USW)는 트럼프에게 순방에서 돌아오는 즉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무역 조사를 완료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주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세제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 때까지 철강 관세에 대한 결정을 연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AAM의 성명은 트럼프가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중국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과거 행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의 발언을 내놓은 뒤 나온 것이다.
이에 폴 회장은 "형편없는 협정을 협상하고 법률을 느슨하게 시행한 미국으로 비난의 손가락을 가리키는 트럼프가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 그 손가락은 그(트럼프)를 가리키고 있다"면서 "철강과 알루미늄, 반도체 같은 분야에서 중국의 엄청난 산업 과잉생산을 줄이는 데 있어 실질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대통령 자문위원이었던 폴 회장은 지난 여름 트럼프가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폭력사태를 두고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자 지난 8월 자문위원직을 사퇴했다.
(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AP통신/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