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3를 시승한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별 볼일 없다’는 평가를 내렸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높일 만한 ‘서프라이즈’를 발견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차량 곳곳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것.
테슬라 모델3 <사진=테슬라> |
모델3는 테슬라의 첫 보급형 전기자동차로,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 측면에서 커다란 기대가 실린 제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혹평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10일(현지시각)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모델3를 시승한 후 투자 보고서를 통해 실망스럽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그는 “테슬라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공개한 2종의 모델3는 형편 없었다”며 “모델3가 잠재 소비자들에게 영향력을 주거나 심지어 관심을 끌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품질이 떨어져 궁극적으로 테슬라의 브랜드 가치를 깎아 내릴 것으로 우려되며, 서비스 네트워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모델3의 글래스 루프에서 정렬이 어긋난 부분이 발견됐고, 차체 패널에서도 곳곳에 틈이 벌어져 있다고 전했다.
창문을 둘러싼 고무 패킹에도 결함이 있었고, 차량 내부 천정에서도 정렬 불량이 확인됐다고 그는 밝혔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제품 마무리 작업에 상당수의 결점이 발견됐고, 테슬라 측도 일부 결함을 인정했다”며 “다만, 회사 측의 주장대로 모델3가 모델S나 모델X에 비해서는 향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모델3의 가격이 모델S에 비해 3만달러 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구축 효과가 발생, 모델S의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테슬라의 수익성에 커다란 리스크라고 그는 주장했다. 모델S의 판매가 줄어들 경우 매출총이익률기 급감하는 한편 현금 자산의 소진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테슬라 주가는 연초 이후 42% 가량 급등, S&P500 지수 상승률인 15.5%를 크게 웃돌았지만 지난 9월 이후 20% 이상 급락한 상태다.
모델3의 생산 부진과 급격한 현금 소진에 대한 우려가 투자자들의 ‘팔자’를 부추긴 결과다.
스코나기 애널리스트는 “모델3의 시승을 통해 테슬라가 25%의 매출총이익률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기존의 전망을 수정할 만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12개월 목표 주가를 265달러로 유지했다. 앞으로 12.5%의 주가 하락 리스크가 잠재돼 있다는 판단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