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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힘 싣는 삼성·LG...'대문 활짝'

기사등록 : 2017-11-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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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인재 영입·글로벌 스타트업 투자 등 활발

[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에 공들이고 있다. 외부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는 등 열린 생태계를 추진하고 있다.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최근 미국 스타트업인 비드로블에 125만달러(약 13억원)를 투자했다. 비드로블은 2016년 컬럼비아대 학생들이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영상인식을 활용해 콘텐츠를 검색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삼성넥스트(구 삼성글로벌이노베이션센터)는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다. 인공지능, 기상·증강현실,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등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분야에 주로 투자한다. 기술 변화에 적합한 혁신 아이디어를 얻는 동시에 생태계를 선점·확대하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는 가상현실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바오밥스튜디오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 회사의 작품은 '칸느 뒤 마르셰 뒤 영화제', '토론토 국제 영화제',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다.

삼성넥스트는 올해 초 미래 IT 생태계 강화를 위해 1억5000만달러(한화 약 1800억원) 규모의 펀드도 조성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넥스트를 통해 향후 세계 곳곳의 기술 혁신 기업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빅스비 보이스'를 사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현재까지 60여개 회사에 투자했다. 2015년 루프페이, 2016년 비브랩스 등은 아예 인수했다. 비브랩스의 기술은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다.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은 최근 월스트리트 저널 'D.Live'를 통해 "삼성전자의 하드웨어를 보완하는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확인하고 투자하게 우리의 사명"이라며 "우리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제품이 있으면 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일 조직개편을 통해 세트(완제품) 부문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삼성 리서치’로 일원화했다. 앞서 올해 5월에는 DS(부품)부문 소프트웨어센터를 반도체연구소 산하로 옮기고 반도체연구소장이 총괄토록 했다. 

회사측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이원화했던 연구조직을 통합함으로써 미래 융복합 기술에 대한 시너지를 제고하고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인공지능(AI), IoT, 보안 등 미래 선행기술 확보 구심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직속 클라우드센터 강화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네이버 출신 김동욱 상무를 서비스플랫폼FD 담당으로 영입했다. 김 상무는 조성진 부회장 직속조직인 클라우드센터 소속으로 일한다. 클라우드센터장은 네이버 출신으로 2012년 LG전자에 합류한 최성호 전무다. 

김 상무는 카이스트에서 석·박사를 마치고 새롬기술, 삼성SDS를 거쳐 2004년부터 네이버에서 근무했다. 2014년에는 네이버 플랫폼본부장을 맡았고 2015년 NHN엔터테인먼트로 자리를 옮겨 모바일 결제시스템 '페이코'를 담당했다. 

그는 앞으로 LG전자 가전과 스마트폰에 접목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는다. LG전자는 고객이 어떤 기기를 사용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금융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신한금융과도 협력하고 있다.

스타필드 하남 방문객이 LG전자 안내로봇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이 플랫폼은 LG전자 인공지능 플랫폼과 연동해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냉장고, 로봇, 스피커, 커넥티드카 솔루션 등 다양한 제품군에 확대 적용한다.

LG전자는 모든 가전제품에 인공지능·클라우드 기반의 사물인터넷을 장착할 계획으로 외부 인재 영입에 적극적이다. CTO 산하 인공지능연구센터장은 NHN넥스트 초대 학장을 지낸 김평철 전무가 맡고 있다.

올해 초 전사 소프트웨어 역량과 핵심 기술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전자 및 자동차부품 기술 전문가인 박일평 부사장(소프트웨어센터장)을 영입했다.

지난 6월에는 CTO 산하 인공지능연구소와 로봇선행연구소를 신설했다. 그 동안 음성인식, 영상인식, 센서인식 등을 연구해 온 ‘인텔리전스연구소’를 각각 인공지능 전담, 로봇 전담으로 분리해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다.

두 연구소는 클라우드센터, H&A사업본부 산하 H&A스마트솔루션BD 등과과 협력한다. 최근에는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와 협력해 오픈 이노베이션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성과가 탁월한 사내 핵심인재를 대상으로 임원급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연구위원’으로 적극 발탁히고 인재 영입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기존의 사업들과 융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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