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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에 사상 첫 ‘수능 연기’…생리주기조절·책 버린 수험생 ‘허탈’

기사등록 : 2017-11-15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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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날 맞춰 컨디션 조절한 수험생 낭패
수능 D-1에서 D-8로, 당황스러운 수험생
안전 위한 불가피 수능 연기 의견도 다수

[뉴스핌=심하늬 기자] 교육부가 15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어 2018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밝힌 가운데, 수험생들이 허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김상곤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8시 20분경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수능 시험을 일주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일어난 규모 5.4의 포항 강진이 이유다.

포항 지역은 수능 시험 고사장 14곳 중 다수가 지진으로 인한 균열이 생겨 정상적으로 시험을 진행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전해들은 수험생들은 허탈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수능날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해 온 수험생들은 "차마 말이 안 나온다"는 반응이다.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 소모(19)군은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재수생 박모(20)씨는 "시험지 유출이 가장 걱정된다"라며 "전혀 상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나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YTN캡처]

수험생들 가운데는 수능 시험에 맞춰 피임약 등을 복용하며 생리 주기를 조절하거나, 수능이 끝날 것이라 생각해 이미 관련 책을 모두 버린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고3 정모(19)군은 "오늘 반 친구들과 다함께 책을 버렸는데 D-1이 갑자기 D-8이 되니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자녀의 수능 시험을 앞두고 직장에 휴가를 낸 학부모들도 일정을 모두 조절해야 하는 입장에 놓였다.

그런가 하면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인정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수능 연기는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누리꾼들의 의견. <사진=트위터>

한 누리꾼은 "지금 상황에서 수능 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건 여진이 일어나는 지역에서 수능을 봐야 하는 수험생들에게서 응시권을 박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의견을 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굳이 연기까지 해야 하나'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전히 안전 불감증"이라고 써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한편 대치동 학원가 등에서는 남은 일주일 '파이널 특강' 등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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