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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쿠데타에 멍든 짐바브웨, 비트코인 ‘날개’

기사등록 : 2017-11-16 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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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통화 부재 속에 거래량, 가격 폭등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쿠데타로 정치적 혼란에 빠진 짐바브웨에서 비트코인이 날개를 달았다.

비트코인<사진=블룸버그>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짐바브웨 달러가 휴지조각으로 전락하면서 사실상 자체적인 통화가 부재한 상황에 비트코인이 생필품 구매부터 해외 송금까지 화폐 수단으로 자리잡은 것.

15일(현지시각) 비트코인 거래소 골릭스에 따르면 이날 짐바브웨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10% 치솟았다.

비트코인은 장중 한 때 1만3499달러에 거래돼 글로벌 시장에 비해 두 배 가량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

통용 화폐가 사실상 없어 비트코인의 수요 역시 폭증했다. 지난 30일 사이 골릭스를 통해 청산된 비트코인 거래 규모는 1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인 10만달러에서 수직 상승한 수치다.

비트코인은 수요와 공급을 근간으로 가격을 형성한다.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이 큰 폭으로 뛸 수밖에 없다.

한편 짐바브웨 경제는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진 상황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00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노동 가능 인력 가운데 실직자가 95%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 품귀 현상으로 수출업체와 소매업체들은 달러화와 그 밖에 통화를 전자거래 형태로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하는 실정이다.

투자자들로부터 전면적으로 소외 당하는 짐바브웨의 채권은 블랙마켓에서 미화 50센트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주일 가량 로버트 무가베 정권과 대치했던 짐바브웨 군대는 14일 쿠데타를 강행, 수도 하라레를 점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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