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코스피 상승 랠리 속에서도 잠잠했던 상장지수증권(ETN)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코스닥이 장중 770선을 돌파하는 등 최근 크게 오르자 관련 테마 ETN에 투자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처음으로 전체 ETN 거래량이 일일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달 일평균 거래규모는 800억원 수준으로 전월(470억원)대비 70% 가량 상승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규모가 300~400억원 수준을 유지하다 최근 시장이 좋아지면서 거래가 늘었다"고 답했다.
ETN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특정 지수나 자산가격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 상품이다. 주가연계증권(ELS)와 비슷한 형태로 주식과 환율, 원자재 등의 기초자산과 연계해 만기가 있지만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매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금까지 ETN은 국제 유가 상승과 맞물려 원유와 에너지 테마 ETN들이 주로 거래됐으나, 최근 바이오와 전기차 종목이 오르며 관련 ETN에도 투자자 관심이 몰리는 분위기다.
수익률로 보면 코스닥 상승을 이끄는 제약‧바이오주 관련 ETN이 크게 올랐다. NH투자증권의 'QV 바이오 TOP5 ETN'은 최근 한 달에만 37.73% 급등했다.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111.49% 폭등이다. QV 바이오 TOP5는 기초지수로 하는 5개 종목 중 4개가 신라젠과 셀트리온, 씨젠, 바이로메드 등 코스닥이다.
업계에선 코스닥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ETN 시장에 투자자들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지수 상승은 결국 바이오 열풍인데, 투자자들이 바이오와 제약에 대한 투자처를 찾다보면 이를 테마로 하는 ETN으로도 매기가 넘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의 '삼성 바이오 테마주 ETN' 역시 최근 한달 18.45%오르며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다. 이 ETN은 셀트리온과 녹십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메디톡스와 한미약품, 영진약품 등을 기초지수로 한 'QV 제약 TOP5 ETN'도 한달 기준 13.15% 올랐다.
이 밖에 엘앤에프와 삼화콘덴서, 우리산업 등 전기차 관련 종목들도 강세를 보이며 이들을 기초 지수로 구성한 'QV 전기차 테마 ETN'는 최근 한달 7% 가량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증시 상승과 더불어 내년 변동성 지수(VIX,Volatility Index) 추종 ETN이 상장되면 거래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