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황세준 기자 ] 삼성전자가 16일 단행한 부사장 이하 임원 승진인사에서도 사장단 인사와 마찬가지로 세대교체 기조를 확인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27명의 부사장 승진자 중 1950년대생은 이명진(60) IR그룹장 1명뿐이다. 또 55세(1963년) 이하가 13명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일 사장단 인사를 통해 7명이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모두 50대였다. 핵심사업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인 젊은 사장들이 경영 전면에 나섰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회사 안팎으로 자연스레 부사장급 이하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 교체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고 현실이 됐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설명했다.
부사장 승진자의 평균 나이는 55세다. 가장 젊은 사람은 디자인경영센터 부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돈태(50) 부사장이다. 그는 2015년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영입한 인재다.
이 부사장은 홍익대 산업디자인과와 런던왕립예술학교를 나왔고 세계적 디자인 회사인 영국 탠저린의 공동대표를 지냈다. 탠저린은 아이폰 디자인을 주도한 조너선 아이브 애플 디자인 총괄(수석부사장)이 만든 회사다.
그의 대표 작품은 영국항공의 S자 모양 비즈니스석이다. 승객들이 일자로 누울 만큼 넓은 공간을 확보한 디자인으로 영국항공은 이익이 많이 남는 비즈니스 좌석을 20% 더 넣을 수 있었다.
이 부사장은 삼성전자가 1993년부터 시작한 '삼성디자인멥버십' 출신이기도 하다. 삼성디자인멤버십은 인재 육성과 디자인 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끼' 있는 대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창작 활동과 다양한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