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의 긍정적인 2018년 경제 금융시장 전망이 공개된 뒤, 관련 옵션 시장이 한 차례 들썩였다. 이에 따라 이번 주 공개되는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11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세계 경제가 4%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며, 연준은 4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의 장밋빛 전망이 공개된 뒤 옵션시장에서는 연준의 12월 금리 결정 이틀 뒤인 12월15일 만기되는 유로달러 풋옵션에 매수 주문이 급증했다.
내년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확신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풋옵션 매수자들이 이득을 보려면 골드만삭스가 예상한 것처럼 네 차례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준이 최소 내년 세 차례 인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야 한다.
하지만 시장 거래자들은 오는 12월 연준의 금리 인상은 거의 확실시하는 반면, 내년에는 한 차례 이상은 추가 인상이 어려울 것이란 입장이어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 곡선 <출처=블룸버그> |
또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금리 격차(스프레드)도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수익률곡선 평탄화) 흐름을 보이며 옵션 시장과는 엇박자를 내고 있다.
현재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은 1.72%로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10년물의 경우 지난주 수익률이 2.34%로 5bp정도 내려와 스프레가 62bp 수준이다.
리노 트레이딩파트너스의 수석 전략가 마이클 블록은 내년 2~4차례 금리 인상이 당연하다는 진영과는 자신의 견해가 다르다며, “수익률 곡선이 제로에 가까워진다면 연준의 알람이 켜지고 (긴축) 속도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트럼프 정권의 세제 개혁안이 의회를 통과할지 여부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며, 이는 미국 경제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을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와 옵션 시장, 수익률 평탄화 베팅 등의 엇박자가 해소되는 것은 모두 연준의 결단에 달려 있다며, 올 한 해가 마무리 되면서 채권 시장은 모든 시장 힌트를 꼼꼼히 살펴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