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중 하나인 합성고무 제조 사업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투자 시작 4년만인 올해 상반기 여수에 공장을 완공한후 현재 시험가동중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합성고무분야 세계 1위 업체인 금호석유화학 및 LG화학과의 본격 판매 경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13년 합성고무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이탈리아 화학기업 베르살리스와 합작법인을 설립, 여수에 연 20만 톤 규모의 생산공장을 추진했다. 이후 1375억원을 투자해 올해 상반기 생산공장을 완공했다.
주요 생산제품은 솔루션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 등 친환경 고효율 합성고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SSBR 시장은 연평균 6% 성장을 기록, 2020년에는 7조 원이 넘는시장규모가 예상된다.
SSBR은 고효율 타이어 생산에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합성고무다. 기존 고무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제동력과 내마모성, 점탄성 등이 우수해 타이어에 적용시 안정성을 높이고 연비를 기존 고무 대비 10% 가량 줄일 수 있다. 특히 유럽과 일본, 중국을 비롯 전세계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타이어 라벨링 제도(효율 등급 부착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SSBR의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부터 시작해 올해 상반기 여수에 생산공장을 완공했다"며 "현재 시험가동중에 있으며, 본격적인 상업생산은 내년 상반기 정도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 <사진=롯데케미칼> |
현재 합성고무 세계 1위인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2013년부터 연간 6만3000톤 규모의 SSB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LG화학도 6만톤 규모의 SSBR 제품을 생산중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내년 본격적으로 SSBR 제품을 생산할 경우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합성고무 시장 안착 관건은 기술력과 안정성, 판매처 확보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고객이 타이어 업체이고, 타이어는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각국의 인증을 통과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몇년 부진했던 SSBR 등 합성고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얘기에 주요 업체들이 관련 투자를 늘리는중"이라며 "글로벌 타이어업체들과의 안정적인 판매망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