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한 달 전, 중국은 미국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제안을 내놨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에 이를 두 번이나 들이밀었지만, 미국의 반응은 싸늘했다는 후문이다.
방중 기간 중 시진핑 주석과의 친밀감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대중관계 설정으로 험난한 길이 예상돼 주목된다.
◆ 중국 금융시장 개방 노력 폄하한 백악관
20일 자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이 도저히 거부할 수 없을 것으로 중국이 생각해서 제시한 '금융시장 개방'이라는 무역전쟁 종결 방안이 트럼프 방중 기간 동안 두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 트럼프가 떠나자 중국 당국은 일방적으로 금융시장 개방을 선언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금요일 "환영하지만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면서 "상호호혜적이고 공정한 시장 개방을 위해 취해야 할 수많은 조처 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며 평가절하했다고 신문은 환기했다.
금융시장 개방 방안은 처음에는 시장참여자들의 관심을 끌었고, 중국 당국은 이것이 바로 중국이 시장 자유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측의 반응은 미지근했던 것.
이 같은 미국의 반응은 앞으로 중국 관계 설정에서 보다 과감한 입장을 취할 것이고 그 결과 앞길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WSJ은 풀이했다.
미국 제철업계 근로자들 주축으로 구성된 미국제조업연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철강업 관련 대중 관계에 대해 사전조사에 이어 후속조처를 이어갈 것을 청원했다.
미국제조업연맹은 청원서에서 "이미 지난 6월까지 취하기로 한 후속조처를 취하고, 미국 근로자들을 대신해서 중국에 맞서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힌 것으로 WSJ은 전했다.
무역관련 중국에 대한 미국의 강경책이 나올 때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이와관련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대통령은 세제개편안 추진이 완결되는 즉시 이 사안에 대해 몰두할 의향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