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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지금 달러화에 투자해도 될까요?" "달러를 더 사서 물타기를 해야할 타이밍인가요?"
달러/원 환율이 기존 박스권 하단인 1100원선을 뚫고 내려오자 은행 PB들에게 이같은 상담 전화가 심심찮게 걸려오고 있다. 원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연초 대비 8% 가까이 떨어지는 등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서 원화가 유독 강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 전문가들은 아직은 실탄을 확보하고 기회를 기다리자며 관망을 주문했다. 박스권 하단을 확인했다고 보기 힘든 구간이란 분석이다.
올해 달러/원 환율 추이<출처:한국은행> |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이 지난주 1년 2개월 만에 1100원선 아래로 내려오며 1097.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반등하면서 1100원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우리은행 트레이딩부 민경원 애널리스트는 "1090원 아래로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지난주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환율이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내년 이후까지 시야를 넓히면 아직까지 환율 하단을 확인하지 못 했다는 것이 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북한 리스크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한국 5년물 국채 CDS 프리미엄은 지난 주말 66.0bp를 기록하며 9월 말 대비 7.9bp 하락했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을 기대하며 코스닥까지 담고 있다. 수출 역시 순조로운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화 공급 요인이 많다는 얘기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 증시가 다시 상승세를 재개하는 등 위험선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다가 긍정적인 한국 관련 뉴스들까지 겹쳐지면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원 애널리스트는 역시 "연말까지는 당국이 1090원 위에서 관리를 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현 정부는 수출경기 부양과 낙수효과 대신에 달러 살 돈을 내수에 쓰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1060원까지 충분히 내려갈 것으로 본다"며 "1차 하단이 뚫린다면 1020원까지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 역시 "1050원까지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대형증권사 프랍 트레이딩 관계자 역시 "직전 저점인 1070원까지 내려간다면 물타기 하기 좋을 듯싶다"고 권고했다.
서울 명동 KEB하나은행 본점 <사진=뉴스핌DB> |
다만,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달러 자산 비중이 적은 투자자라면 1100원선인 지금이라도 달러 자산을 매입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단기 매매차익을 노리고 저점 매수를 노리기보단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구하란 조언이다.
탁장원 신한은행 PWM 분당중앙센터 PB팀장은 "1년 내 지금 달러/원 환율이 가장 낮다"며 "금융자산이 10억원 정도라면 1억원 정도는 달러화로 갖고 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탁 팀장은 또 "주거래은행을 방문해 환전 수수료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전신환 환율을 적용받아 달러 통장에 넣어두는 것이 가장 유리한 달러 투자"라고 조언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단기적으로 전저점인 1080원선을 하회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내년 후반에는 1130원대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영길 KB국민은행 IPS본부장은 "지금 환율 레벨이라면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달러 자산을 편입할 만하다"며 "불안하다면 적립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