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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금감원, 금융감독연구소 설립한다

기사등록 : 2017-11-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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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조직문화 혁신 TF 쇄신 권고안 중 하나
이전에도 연구소 만들었다 해체…"실효성 의문"

[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1일 오후 3시5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이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원내에 금융감독연구소 설립을 추진한다. '금감원 인사·조직문화 혁신 TF'가 쇄신 권고안으로 내놓은 방안 중 하나다. 국내에서 취약한 금융 감독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연구소 설립이 조직 혁신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은 지난 2005년 금융감독위원회 시절에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한다는 명목으로 거시감독국을 신설했다. 또 지난 2014년과 올해 초에도 거시금융연구팀, 거시건전성 연구팀 등을 만들어 현재 거시감독국 내 연구부서만 3개에 이른다. 이때문에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조직을 늘리려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 조직 개혁을 위해 구성된 인사·조직문화 혁신 TF는 최근 연구소 설립을 비롯한 조직문화 쇄신 권고안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금감원은 이를 수용해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기자실에서 금감원 채용 프로세스의 공정성 확보 및 임직원 비위행위 근절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금융감독연구소는 원내 일반 부서와 별도 체계로 운영될 예정이다. 금융시장에 대한 연구는 물론 금융 감독에 대한 학술적 검토도 병행할 방침이다.

연구소 내 인력은 박사급 위주로 구성한다. 다만 매년 일정 수의 팀장급 인력도 연구원 자격으로 배치해 현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팀장의 경우 5년차 팀장을 대상으로 보임을 일시 해제해 금융감독연구소에 배치하고 1년간 연구인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내년부터 연구소장 채용 등 설립을 준비해,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2019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조경호 금감원 인사·조직문화 혁신 TF 위원장은 "현재 금감원 내부에 나눠져있는 조직간 벽을 허물고 지식 관리를 조금 더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내부 연구 조직을 만들자고 권고했다"면서 "다른 공공기관들마다 자체 연구조직과 지식관리 체계가 갖춰져 있는데 금감원에는 그런 조직이 없어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권고안은 최흥식 원장의 조직 개편 방향과도 일맥상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지난 9월 취임 때부터 "권역별 감독을 벗어나 기능별·기술별 감독체계로 전환하고 총체적인 리스크 관리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업권 간 감독 구분을 없애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문제는 쇄신안으로 내놓은 연구소 설립이 조직 혁신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라는 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 내에 연구소를 조직했던 것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간 여러 번 시도했던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속성이 없다 보니 연구원 채용도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연구원과 금감원 직원들에 대한 처우 문제 등으로 인해 연구 인력들이 많이 빠져나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소를 설립한다 하더라도 이전의 사례가 있다 보니 박사급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고, 팀장급 역시 실무를 하다가 연구 인력으로 자원해서 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면서 “최 원장은 교수 출신이기 때문에 연구소를 잘 꾸려 운영할 수도 있지만, 그 후임으로 오는 원장에 따라 또 연구소가 해체될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이형석 기자 leehs@

일각에서는 조직 늘리기나 팀장급 인력 재배치를 통한 인사적체 문제 해결방안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온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감독이라는 것이 실무를 위주로 돌아가는 것인데 학술적 검토를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더욱이 팀장급 인사를 그렇게 배치한다는 것이 최근 감사원에서 지적된 팀장 이상급 고위직들의 인사적체 문제를 해소하는 방편으로 쓰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조직을 늘린다는 차원은 전혀 아니며 조직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그런 차원에서 조직 구조 개편이나 구조 조정과는 별도로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인사·조직문화 혁신 TF의 쇄신 권고안에 따라 간부급이나 중상위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한 인재 및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해 운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뉴스핌 Newspim] 이지현 기자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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