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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옥죄자 서울 아파트 분양 완판 하늘의 ‘별따기’

기사등록 : 2017-11-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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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불리던 고덕아르테온·강남포레스트, 완판 실패 후 선착순 분양…담보·중도금 대출 규제로 자금마련 어려워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대출 옥죄기에 나서자 노른자위로 평가되던 서울 지역의 신규 아파트 분양에 당첨자 이탈이 늘고 있다.

강남 재건축의 경우 지난 7월 이후 분양가 9억원 이상 주택에 집단대출 지원을 막자 계약자들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도 예정된 만큼 프리미엄(웃돈)이 상대적으로 낮은 저층이나 선호하지 않는 동·층·호수에 걸리면 당첨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2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들이 예비 당첨자까지 접수한 상황에서 계약이 잇달아 미달했다.

올해 하반기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강동구 ‘고덕아르테온(고덕3단지)’은 당첨자 계약접수에서 전체의 10%가 잔여 물량으로 남았다. 일반 분양 1397가구 중 약 140여 가구가 계약을 포기한 것. 실수요자가 많이 찾는 중소형 주택을 90% 이상으로 배치하고 분양가도 주변 분양 아파트보다 낮췄지만 조기 ‘완판’에는 실패했다.

지난달 분양한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가 예비당첨자 접수에도 일부 미계약됐다. 견본주택에서 선착순 접수로 잔여물량 계약을 진행했다.<사진=오찬미기자>

잔여 물량은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오는 24일 계약에 나선다. 여기서도 미계약 물량이 생기면 인터넷으로 계약자를 찾을 예정이다. 이달 27일 ‘힐스테이트’ 홈페이지에 공지하고 다음날 인터넷으로 접수한다. 계약은 내달 2일이다. 분양가는 6억821만~10억5828만원선이다.

앞서 분양한 단지에서도 예비당첨자까지 접수했지만 완판을 하지 못한 경우가 나왔다. 지난달 선뵌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강남 포레스트(개포시영)’는 20% 정도 미계약됐다.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185가구 중 40여 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한 것. 견본주택에서 청약 신청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추첨해 잔여 물량을 털어냈다.

이 단지는 주변 ‘랜드마크’ 아파트와 비교해 낮은 3.3㎡당 4160만원선 분양가에 공급했다. 이 때문에 분양 이전부터 1억~2억원의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로또 아파트로 불렸다. 평균 청약 경쟁률이 40대 1에 달할 장도로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이 단지는 가장 작은 면적도 분양가가 9억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이에 자금 여력이 부족한 당첨자들이 계약을 대거 포기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래미안 DMC 루센티아’와 중랑구 면목동 ‘면목 라온프라이빗’도 예비당첨자를 대상으로 계약자를 찾았으나 완판에 실패했다. 이들 단지도 견본주택에서 선착순 추첨을 통해 계약자를 채웠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가 ‘주거복지 로드맵’을 발표한 다음부터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 로드맵에서는 보유세 강화를 포함한 다주택자의 투기를 막는 방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기 보단 더 내려앉을 공산이 큰 셈이다.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것도 투자자에겐 부담이다. 집값이 대출금리 이상으로 상승한다는 확신이 있다면 모르지만 주택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선 공격적인 투자가 쉽지 않다.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총액도 줄었지만 집값은 오르지 않고 대출이자 부담만 높아진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손실을 크게 떠안을 수 있다.

대형 건설사 분양팀 한 관계자는 “담보대출 규제와 중도금 집단대출 축소가 청약시장에 뛰어든 수요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정부가 가계대출 부실을 우려해 전반적으로 대출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 청약시장에서 나타나는 선착순 분양은 당분간 계속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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