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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업계 최초로 단기금융사업을 시작하는 한국투자증권이 곧 내놓을 발행어음 금리를 확정했다.
24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한투증권은 전날 오후 발행어음 관련 위원회를 열고 발행어음 상품 출시 금리를 최종 결정했다. 1년물 2.3%, 6개월물 2.0%, 3개월물 1.6%, 수시입출식 상품 1.2% 수준이다.
지난 23일 기준 한국투자증권 기업어음 신용등급과 같은 A1등급 1년물 CP금리는 민평기준 1.94% 수준이다. 일반 CP에 투자하는 것보다 발행어음에 투자하면 0.36%p의 금리를 더 얹어주는 셈이다.
현재 증권사 지점에서 판매되는 RP(6개월물) 금리는 연 1.2~1.3% 수준.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1월 중순 기준 주요 18개 시중은행의 1년물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1.48% 정도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인터넷은행의 경우에도 1년만기 정기예금이 케이뱅크 2.1%, 카카오뱅크 2.0% 수준이다.
당초 단기금융시장에선 한투증권 발행어음 금리 수준을 1% 후반대로 내다봤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은행에서도 2%대 예금상품이 속속 출시되는 상황에서 초기시장을 형성해야 하는 한투로선 0.3%p 수준의 이자를 추가로 얹어주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세운 것.
한투증권 관계자는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2%대 상품이 출시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는데 최근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2%대 초반의 금리는 제공해야 고객들이 움직일 것으로 분석했다"며 "11월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결과에 따라 금리 변경의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A1등급 CP와 비교했을때 수시입출식이나 3개월물(0.11%p)보다 6개월(0.19%p)와 1년물(0.36%p)의 가산금리 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잔존만기가 늘어날수록 수익률 상승폭도 커지는 채권(예금)의 속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만기가 긴 1년물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려는 회사의 전략도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한투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의 200%인 총 8조원까지 조달이 가능하며 올해말까지 1조원 수준의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50% 이상은 기업금융에 사용해야하며 부동산 투자 비중은 30%까지 투자할 수 있다.
동시에 정해진 유동성비율까지 맞춰야하는 까다로운 조건 속에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 따라서 자금 조달 기간이 길수록 투자집행을 할 수 있는 운신의 폭도 넓어진다. 한투증권이 1년물 발행어음에 가산금리를 높게 책정하고 1년물을 적극 유치하려는 이유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 1년물 금리를 2.3% 수준으로 확정하고 금융투자협회의 약관 심사가 끝나는 27일부터 관련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날부터 법인고객 및 일반 개인고객들도 한투증권 영업점에서 발행어음 관련 단기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된다. 고객들이 기존의 CMA형 계좌에 가입하면 해당 자금을 정해진 기간동안 한투증권 발행어음으로 운용하고 약정금리를 제공하는 형태의 상품이다.
앞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금융사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겠다"며 "발행어음을 통해 개인고객에게는 신규 자산 증식 수단을 제공하고 혁신기업에게는 모험자본을 적극 공급하며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