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미얀마 정부와 방글라데시 정부가 로힝야족 난민 송환에 합의했다.
23일(현지시각)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족 난민 송환에 양국 정부가 합의했으며, 두 달 안에 송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표는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과 마무드 알리 방글라데시 외무장관의 회담 직후 나왔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로힝야족 송환 방식을 구체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양국이 3주 안에 실무 그룹을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로 도망치는 로힝야 가족 <사진=AP/뉴시스> |
구체적인 송환 방식과 조건 등에 대한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지난 8월 미얀마 정부군이 로힝야족 이슬람 무장세력의 경찰서 습격을 이유로 로힝야족 거주 지역에 대한 소탕전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사는 이슬람 소수민족이다.
미얀마군의 공격과 피난 선박 좌초 등으로 사망한 로힝야족은 1000명이 넘는다. 로힝야족은 미얀마군의 탄압을 피해 지난 8월 이후 방글라데시에만 60만명 이상이 이주했다.
유엔과 미국 국무부는 미얀마 정부군의 로힝야족 탄압을 '인종청소'로 공식 규정했다. 이처럼 국제사회의 비난이 높아지자 미얀마 정부가 로힝야족의 자국 시민권을 인정할 수 없다던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완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