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심하늬 기자] 주요 입시기관들이 2018 수능 사회탐구 다수 과목의 1등급 구분점수를 원점수 50점(만점)으로 예측해 인문계 수험생들이 당황하고 있다. 사회탐구 과목으로 수시 최저 학력 기준을 맞추려던 일부 수험생은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2018 수능이 치러진 23일 오후, 9개 주요 입시기관들은 실시간 등급 컷 제공 서비스를 시작했다. 수험생들이 가채점 결과를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등급구분 점수(컷 점수)를 제공하는 것.
24일 현재 이투스, 메가스터디, 스카이에듀, 유웨이, EBS, 종로학원, 대성마이맥, 김영일, 진학사(발표순) 등이 등급 컷을 제공하고 있다.
절대 평가가 시행된 영어 영역을 제외한 국어, 수학 가·나형의 등급 구분 점수는 대부분 기관이 93점과 92점, 92점으로 예측해 이번 수능이 '불수능'이었음을 보여주는 상태.
하지만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예상 1등급 컷이 원점수 50점(만점)인 경우가 다수 눈에 띄어 인문계 수험생들이 '멘붕'('멘탈 붕괴'의 준말·정신적 충격을 받은 상태)에 빠졌다.
1등급 컷이 50점일 경우 2등급 컷이 47~48점에서 형성되는 게 일반적으로, 두 문제만 틀려도 3등급을 받게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4일 오후 현재 1등급 컷이 50점으로 예측된 사회탐구 과목. 심하늬 기자 |
9개 입시기관은 한국사를 제외한 사회탐구 9과목 중 적게는 3과목, 많게는 5과목의 1등급 컷을 50점 만점으로 예측했다.
'윤리와 사상'은 9개 기관 모두가 1등급 컷을 50점으로 예측했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과목인 '생활과 윤리'는 9개 기관 중 8곳이 1등급 컷을 50점으로 봤다.
'경제', '법과 정치'도 마찬가지. 지난해 유일하게 1등급 컷이 50점이었던 '세계지리'는 올해도 7개 기관이 1등급 컷을 50점으로 예측했다.
일부 인문계 수험생들은 "사탐 탓에 원하는 학교에 못 가게 생겼다", "수능 일주일 미뤄진 동안 다들 사탐 공부만 했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사회탐구 영역의 등급 컷이 상승하면서 한두문제 실수로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는 수험생들도 상당수다.
예상 등급 컷이 실제로 적중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은 물론, 문제를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시전문가들은 '사회탐구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웠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등급 컷이 실제 상승할 경우 수험생들의 실력이 향상됐다는 분석이 힘을 얻게 된다. 사회탐구영역의 변별력에 비상이 걸린 셈이다.
[뉴스핌 Newspim] 심하늬 기자 (merongy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