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이집트 이슬람 사원 테러에서 사망자 수가 300명 이상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전날 발표된 사망자수는 235명이었다.
25일(현지시간) CNN과 CBC뉴스 등에 따르면, 이집트 정부는 시나이 북부에 있는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과 총기 테러에서 30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27명의 어린이도 포함돼 있다. 전날 집계는 235명으로 사망자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집트 검찰총장 나빌 사데크는 성명에서 "전날 시나이 모스크에서 발생한 총격과 폭발로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이 사망했고, 이와별도로 부상자도 128명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집트 사원<사진=AP/뉴시스> |
사데크 검찰총장은 전날 오후 북시나이주의 작은 마을인 비르 알압드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에 25~30명 가량의 무장세력이 가담했다고 설명했다. 테러범들은 수니파들의 활동조직인 IS를 상징하는 검은색 깃발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나이반도는 IS 등 극단주의 무장조직의 공격이 잦은 지역이다. 시나이반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IS 이집트지부는 이집트 군경과 콥트교도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테러를 감행했다.
다음날 주범들이 탄 차량을 이집트 전투기들이 폭격해 차량 탑승자는 전원 사망한 것으로 군 관련자가 전했지만 취재진 접근이 금지된 상태라 확인은 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금요 기도회의 설교가 시작된 후 창문 등을 통해 폭탄을 던져 신도들을 포위했다. 또 정문과 12개의 창문을 통해 총격을 가했다. 이후 복면을 한 남성들이 자동 소총을 지닌채 "신은 없다. 그러나 알라와 모하메드는 그의 예언자다"라고 쓰여진 검은색 깃발을 들고 들어왔다. 또 이들은 모스크 밖에 주차돼 있는 신도들의 차 7대에 불을 질렀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번 테러에 대해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며 "군과 경찰은 순교자들을 위해 복수할 것이며, 단기간의 무력 사용을 통해 안전과 안정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관영 메나(MENA) 통신은 이번 테러가 국가 안보의 최우선 비상사태로 다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테러가 발생한 이집트 알라우다 이슬람사원은 수피즘 모스크다. '수피'란 아랍어로 양모(羊毛)를 뜻하는 '수프'에서 파생된 말로 초기 신도들이 양털로 짠 옷을 입고 다닌 데서 유래했고 지금은 수니파, 시아파와는 또 다른 분파로 성장했다. 수피즘은 율법이나 의례보다는 개인의 신앙을 강조하는 신비주의 교단으로 알려져 있다. 흰옷을 입은 수피즘 신도들이 빙글빙글 돌며 황홀경에 빠지는 모습은 유명하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