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신정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 서울시장 출마를 노리는 후보군들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향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가 될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 선출은 당내 경선을 거쳐야 하는 만큼 본선보다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전날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민병두의 문민시대-사람의 가능성을 크게 하는 서울탐구’라는 제목으로 행사를 열었다. 정치권에선 이번 행사를 사실상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공약발표 무대로 평가하고 있다.
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서울을 아시아 창업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여의도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고, 그 자리를 세계적인 대학들과 공동으로 4차 산업혁명 창업대학원으로 사용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선 의원인 박영선 의원도 서울시장 출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박 의원은 지난 1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서울시장에 출마하기로 결심이나 각오를 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며 출마 의욕을 감추지 않았다.
이미 박 의원은 이달부터 매 주말마다 '박영선과 서울을 걷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시민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덕수궁과 정동, 성균관, 경복궁 등을 서울 시민들과 함께 걸으며 '서울 알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여권 내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도 사실상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지난달 17일 서울시청 국정감사 내내 박 시장에 대한 3선 도전을 묻는 질문공세에 "3선을 하느냐 마느냐는 서울시민에게도 중요하다"며 "시민 말씀을 많이 듣고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16일 뉴스핌과의 단독인터뷰에서도 "이번 임기를 마치면 7년 정도 서울의 행정 책임자로서 일을 하게 된다"면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켄 로버트 리빙스턴 전 런던 시장 등은 10년 단위로 지방정부를 책임지고 한 세대를 마무리했으며 우리나라도 이런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3선 서울시장 도전에 나설 의향이 있음을 공식화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 우상호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인영 의원, 전현희 의원도 출마선언 시기를 조율하며 서울시장 경선 초읽기에 들어갔다. 올 연말이 다가오면서 후보군들이 속속 출마선언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권 내 후보군들이 일찌감치 경선 준비 초읽기에 나선데는, 민주당이 문재인 정부 들어 줄곧 정당 지지율 1위 지키며 당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다,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인 연말부터 내년 지방선거 준비가 본격화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 내년 6월 지방선거에 내세울 마땅한 후보군이 없는 야당에 비해 많은 후보군을 두고 있는 민주당이 먼저 선거 분위기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내부 체제 정비에 여념이 없는 자유한국당 등 야당들도 올 정기국회가 끝나는 시점을 전후로 본격적으로 내년도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