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주요뉴스 광고

"한중일 '황금 경제 삼각지대' 부활… 미국도 뛰어들자"

기사등록 : 2017-11-28 16:51

※ 뉴스 공유하기

URL 복사완료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마이클 이바노비치 전(前) 뉴욕연은·OECD 이코노미스트

[뉴스핌= 이홍규 기자] 역사와 영토, 안보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주춤했던 동북 아시아의 '황금 경제 삼각지대(golden economic triangle)'인 한국과 중국, 일본의 경제적 유대 관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미국은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미국 경제 전문가가 주장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마이클 이바노비치 분석가는 지난 27일 미국 CNBC뉴스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한국과 중국, 일본의 상품과 서비스 생산량은 전 세계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이들의 합계 무역흑자는 연간 4000억달러로 미국 대외 적자 대부분을 메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중일의 교역과 경제 규모를 강조한 것이다.

◆ 중·일, 한·중 경제 관계 '활발'

(좌)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뉴시스>

한·중·일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지난 수분기 동안 무역과 투자 흐름을 보면 이들의 정치·산업적 관계가 활기를 띨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는 우선 중국과 일본의 '대화'가 건절적이고 협력적 관계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는 일부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 총선에서의 압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지난달 당대회를 통한 권력 강화라는 공통된 결과물에서 나온 것이라는 해석이다.

올해 일본의 대중 수출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약 2개 분기동안 연율 22% 증가했다. 이는 작년 대중 수출이 6.5% 감소한 데 이어 올해 초까지 둔화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놀랄만한 결과다. 일본의 1~9월 대중 직접 투자도 연율 13% 증가해 작년 한해 15% 감소했던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대중 직접 투자가 증가세로 반전한 것은 일본 기업이 중국에서 미래를 확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고 이바노비치는 강조했다.

일본 기업이 중국에서의 미래를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양국 간의 관계가 '보장'됐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제 일본은 중국의 상생 협력 요청과 일대일로 프로젝트 참여 초대에 호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국의 대중 무역은 여전히 강력한 상태다. 올해 첫 10개월 동안 한국의 대중 수출과 무역 흑자 규모는 연율로 작년과 거의 동일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초 APEC에서 양국 간 정상 회담이 열린 데 이어 고위급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

◆ 한·일 경제 관계도 부활 신호

한일 경제 관계도 강력한 부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일본의 1~9월 대한국 수출은 연율 21% 급증했다. 작년 한해 5.7%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같은 기간 한국의 대일 수출은 작년 16% 감소에서 17% 증가로 크게 회복했다.

이 같은 한중일 간 무역 급증은 오로지 경제적 요소로만 설명할 수 없다고 이바노비치는 설명했다. 이 3개국의 국내 수요가 갑작스럽게 증가할만한 증거를 어느 한 곳에서라도 찾아볼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경우 올해 첫 3개 분기동안 국내 수요는 연율로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그는 3개국 간의 교역 증가는 정치적 유대를 개선하려는 노력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과 미국이 이들 국가의 수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등 진입 장벽을 높인 것도 3개국이 대외 교역 대부분을 내면화하기로한 또 다른 이유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이바노비치는 미국이 수출과 직접 투자를 늘리면서 이러한 동북아 삼각지대 무역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인들이 원하지 않는 무역 다툼과 군사적 위협보다 아시아의 '메가딜'(에 참여하는 것)이 미국의 무역수지를 재조정하고 일자리와 소득 증가를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저작권자©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