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월가 투자은행(IB) 업계의 2018년 전망 제시가 본격화된 가운데 투자자들에게 경계를 주문하는 의견이 나왔다.
내년 미국과 중국 경제가 모멘텀을 상실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본격적으로 상승하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다.
철강 생산 현장 <사진=블룸버그> |
모간 스탠리는 28일(현지시각) 투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투자자들에게 미국 회사채 매도를 권고했다.
모간 스탠리는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주요국이 경기 상승 사이클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내년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최대 4% 성장을 장담한 트럼프 행정부의 예상과 상반되는 것이다.
중국 역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내년 경제 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내다봤다.
모간 스탠리는 내년 미국과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와 6.5%로 제시했다. 중국 전망치는 연초 제시한 2017년 수치인 6.8%를 밑도는 것이다.
반면 브라질과 인도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은 내년 5.0%의 성장률을 기록해 올해 4.7%에서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월가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브라질의 경제가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3.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브라질이 올해 0.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더욱 강한 모멘텀을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모간 스탠리는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신흥국 경제가 강하게 성장할 경우 글로벌 경제 역시 비교적 매끄러운 외형 확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 매크로 경제가 호조를 이루면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모간 스탠리는 내년 미국의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음식품을 제외한 핵심 물가 상승률이 뚜렷한 상승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역시 4분기 2.0%로 예상되는 핵심 인플레이션이 내년 4분기 2.6%까지 뛸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물론이고 유로존과 일본까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이 속도를 낼 것이라고 모간 스탠리는 주장했다.
또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회사채 비중을 축소하는 것이 내년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방어하는 데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주식에 관해 모간 스탠리는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어 내년 1분기까지 상승 베팅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경기 상승 사이클의 막바지에 일반적으로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에너지 섹터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