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북한이 29일 발사한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가 워싱턴을 포함한 미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넣는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 미사일 사거리가 워싱턴 D.C.까지 도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는 내용의 北'노동신문' 8월 30일자 보도일부.<사진=북한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 |
29일 새벽 북한이 기습 발사한 미사일은 수평 방향으로 960km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되며 고도는 처음으로 4000km를 넘겼다. 총 비행시간은 54분이었으며, 앞서 두 번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마찬가지로 로프티드(lofted, 고각) 궤도로 발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민간단체인 `참여과학자 연대(Union of Concerned Scientists)`의 로켓 전문가인 데이빗 라이트 박사는 최대 사거리를 위한 표준 궤도로 날았다면 8100마일(약 1만3035km) 넘는 거리까지 도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이전 장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보다 사거리가 현저히 길어졌다”며 “워싱턴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평양에서 워싱턴까지의 거리는 6850마일(약 1만1024km)이다.
지난 9월15일 북한이 발사했던 ‘화성-12형’은 최대고도 약 770km로 비행거리는 약 3700km였다
매체는 북한이 핵탄두를 실은 미사일을 미 본토까지 발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회의적이라면서도 이 사실이 그리 큰 위안이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라이트 박사는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적재량을 알 수는 없지만 사거리가 길어진 것을 보면 무게가 가벼운 모조 탄두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 판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판단이 옳다면 훨씬 더 무거운 핵탄두를 탑재하고서는 장거리 비행이 불가능 하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발사한 ICBM이 역대 북한 미사일 중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랐음을 인정했으며, 북한의 지속적인 핵 개발 노력이 “세계 및 지역 평화, 특히 미국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