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신임 은행연합회장에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이 내정되면서, 부산 출신 재경 금융권 모임인 '부금회'가 주목받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박근혜 정부 시절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등이 요직을 꿰찼던 것과 비슷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제인 정부 들어 부산 출신 금융권 수장으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등이 선임됐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금회는 부산에 연고를 두고 있는 수도권 지역 금융인들의 모임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발족했다. 부산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금융인들이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부터)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이동빈 SH수협은행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내정자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장남식 전 손해보험협회 회장 등이 부금회 멤버로 거론된다.
정 이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부산 대동고를 졸업했다. 정 이사장은 증권금융 사장의 임기를 1년여 남겨두고 지난 9월 한국거래소 이사장 추가 공모에 응모했다. 당시 유력 후보로 꼽히던 호남출신 인사들이 지원을 철회해 내정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부산 출신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도 노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이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캠프 경제정책자문단으로 활동했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강원 평창 출신이지만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영남상고를 졸업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의 금융경제위원회에 공동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내정자는 정 이사장과 함께 유력한 후보를 물리치고 '깜짝' 발탁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사회가 열리기 전부터 김창록 전 산업은행 총재, 홍재형 전 경제부총리 등 관료 출신 인사와 민간에선 오랜 은행 업력을 갖춘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박근혜 정부 당시 서금회에 이어 이번 정부에는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인사들이 금융권 요직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