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성상우 기자 ] 인도경제 특징과 전략적 가치 그리고 최근 인도의 정치경제 상황과 한국의 대인도 투자 현황, 한·인도 경제협력 수요, 정부의 인도 진출 지원방안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먼저 특징과 전략적 가치에 대해 말하자면, 현재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인도다. 2008년 이후 일시적 성장률 하락이 있었지만 바로 회복 후 2015년부턴 중국을 추월했고 연평균 7%씩 성장 중이다.
송요한 산업통상자원부 아주통상 과장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대강당에서 열린 '제1회 뉴스핌 인도포럼'에서 '한국정부의 인도진출 지원방안'의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leehs@ |
놀라운 것은, 인도는 13억 인구 중 600만명의 대학 졸업자를 배출하고 300만명 이상의 IT 핵심 인력을 배출하는 나라라는 점이다. 인도 국민 평균소득은 2000달러 이하지만, IT 및 4차 산업분야에선 우리나라보다 앞서가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현재 인프라 부족으로 성장이 지연되고 있지만 정부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이다. 모디 정부 출범 이후로 제조업·교통·통신·생활용품·스마트 시티 건설 등 각종 정책 발표하고 있고 GSP 도입·화폐개혁 등 쉽지 않다고 생각한 과제들을 해내고 있다.
인도의 국내 동향을 보면, 올해 중간 선거에서 모디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이 승리해 모디정부 2기 집권이 강화됐다. 2013년도에 모디총리가 집권한 이후에 강력한 개혁 정책 펼치고 있는데 이번 중간선거에서 승리함으로써 앞으로 모디정부가 더욱 강력한 개혁정책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확보한 셈이다.
인도의 국제 동향을 보면, 인도는 미국과 우호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아시아-태평양'이 아니라 '인도-태평양'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또 한가지 특징적인 면을 보면, 인도 정부가 '액트이스트'라는 정책을 통해 아세안과의 협력관계를 강화 중이다. 인도·미얀마·태국을 연결하는 투자계획을 발표했고, 태평양으로 경제협력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지도 볼 수 있다.
무역 현황을 살펴보면, 2011년 우리나라와 인도 무역 규모는 150억달러다. 우리와 아세안 사이 교역 규모가 1100~1200억달러이고, 아세안 3위 국가인 말레이시아와의 교역규모가 150억달러다. 말레이시아 인구가 1000만명이 되지 않는데, 13억 인구와의 교역 규모가 150억달러 정도라면 규모에 비해선 작은 규모인 것이다. 올해 들어선 무역 규모가 20% 정도 상승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비슷한 인구 규모인 중국과의 작년 교역 규모는 2100억달러였다. 같은 인구 규모지만 인도와의 교역규모는 중국의 1/10을 조금 넘는다.
투자 현황을 보면, 1990년대에 국내 대기업들이 투자를 시작한 뒤로 잦은 등락이 있었다. 꾸준한 안정세를 보여주지 못했다. 투자액은 IMF 이전에 반짝 상승했다가 외환위기 이후 줄었다. 2003년도에 다시 성장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때 다시 침체된 후 2010년 한-인도 CEPA 발효됐을때 잠깐 상승했다. 현재 3억달러 정도로 유지 중이다. 작년 투자 실적을 보면 일본의 7% 정도 밖에 안되는 수준이다. 인도 시장 규모나 진출가능성에 비해 우리나라 투자규모가 아주 작은 수준이다.
한·인도 경제 수요를 보면, 우리의 경제협력 수요가 정해질 수 있다. 인도는 '메이크인 인디아 정책'을 펴고 있다. 25개 제조업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업종은 섬유의류·식품 등 노동 집약 산업과 전자·화학·소재부품 등 자본재산업과 우주·항공 등 전략산업이다. 이 부분이 인도와의 잠재 협력 분야다.
또 한가지는 스마트시티로 대변되는 인프라 분야다. 인도는 항만·교통 등 인프라가 만성적으로 부족하다. 그리고 스마트시티를 통해서 도시 인프라도 구축하려고 한다. 제조업 발전이나 국민생활발전에 필요한 발전 인프라도 부족하다. 이 분야가 우리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다.
또 한가지는 새롭게 시작되는 분야다. 4차산업혁명을 같이 진행하기에 가장 좋은 국가가 인도가 아닌가 생각한다. 일본과 미국은 굳이 우리와 협력하려고 하지 않는다. 또, 중국과 아세안은 협력 위한 기본 인프라 등이 충분하지 않다. 인도는 IT나 우주항공 등 분야에서 강점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협력할 때 눈높이가 맞다. 앞으로 협력 분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두군데가 90년대 중반부터 인도에 진출해 있다.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LG전자는 경영학 사례 연구에서도 몇번 소개될 정도로 현지화 성공 사례중 하나다. 현지 CEO도 인도인이다. 문화 자체를 인도 문화에 접근시켜서 성공했다. 삼성은 미래 인도 유망 분야 및 가전분야 트렌드가 어떻게 될 지 미리 파악해서 성공한 사례로 꼽힌다.
인도네시아에 3년간 있으면서 "인도네시아를 어떻게 공략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인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질문 받았을 때 항상 했던 말은 "쉽지 않은 시장이다. 그러나 성공가능성은 엄청 큰 시장이다"였다.
인도는 13억 인구를 가진 유망한 시장이며 기회가 많은 시장이다. 하지만 단기간 출장 몇번으로 좋은 바이어를 만나고 사업기회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대기업들은 많이 진출했다가 단기 성과가 없어 오피스를 철수한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성공 사례를 보면, 4~5년 정도 있으면서 시장을 관찰하고 네트워크를 맺은 기업만이 성공했다. 공을 들인만큼 시장을 잡을 수 있다. 특히 현지 네트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또, 단기간에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초반에 고전할 생각을 하고 들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 대부분 성공사례는 이런 히스토리를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다음은 인도 진출을 위한 정부 지원방안이다. 먼저, 정부가 해줄 수 있는 건 정보 제공이다. 코트라엔 인도 관련 4개의 무역관이 있다. 그리고 관련 정보를 코트라 홈페이지 등에서 얻을 수 있고 프리미엄 상담이나 지사화 사업 등 관련 제도들이 마련돼 있다. 인도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반드시 코트라와 협의하라고 얘기하고 싶다
또, 인도 투자청엔 '코리아 플러스'라는 조직이 설립돼 있다. 한국 공무원 한명과 코트라 직원 한명이 인도 투자청에 상주 중이다. 인도 사업 관련 문의나 애로사항 관련 상담을 하려면 직접 코리아플러스로 찾아오면 된다. 인도 공무원과 면담 등도 주선해 준다. 이를 적극 활용하길 바란다.
유망산업 R&D 지원 프로그램도 만들고 있다. 올해 9월 양국간 장관급 회의를 통해 유망산업분야에서 공동 R&D를 기반으로 조인트벤처(JV)도 만들고 현지 시장 진출에 협력하자고 합의했다. 미래 비전그룹 설립에도 합의했고 현재 수요조사 중이다. 현재 워킹 그룹으로 첨단제조분야, 친환경자동차분야, ICT융합분야, 바이오메디컬 분야 4분야에 대해 내년 초에 공동 연구 과제를 공모할 계획이다. 금액은 아직 미정이나 과제당 5억~10억 내외정도로 본다. 기술협력 과제로 수행할 계획이며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이다.
정부간 협력채널도 운영한다. 사업하다가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애로사항이나 법규해석 문제 등 관련해선 코트라가 모아놨다가 양국 정상 및 고위급 회담시에 문제 제기하고 풀어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내년에 VIP가 인도를 방문할 것 같은데 그 사업 기회를 활용하면 도움될 것이다.
또 한가지는 한국과 인도는 CEPA 개선 협상을 하고 있다. 양국이 상품 및 다른 부문에서 개선 통해 상호 이익되는 측면이 있을 것 같아 협상을 진행 중이다. 상호 공동이익이 큰 쪽으로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