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윤애 기자] 30일 자유한국당 원내사령탑 선거가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홍(홍준표)계'도 '친박(박근혜)계'도 아닌 중립지대 의원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당초 이들은 친홍계 또는 친박계 당선의 '캐스팅보트'로 주목받았지만 단일화론이 급부상하며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 중에선 이주영·나경원·조경태·한선교 의원이 중립지대로 분류된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한선교 자유한국당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번 선거는 이전과는 달리 친홍계와 친박계 가운데 뚜렷하게 앞선 세력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60여 명에 달하는 중립지대 의원들이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김성원·정종섭·추경호 의원 등 초선 의원 14명은 지난 21일 "우리 당의 혁신에 뜻을 같이하는 우리는 계파주의 배격을 천명한다"며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이런 계파정치의 징조가 나타난다면 단호히 배격할 것"이라고 성명서를 냈다.
특히 친박계 원내대표가 당선될 경우 또 다시 '친박당'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친홍계 원내대표가 당선될 경우 '홍준표 사당화'에 대한 걱정이 공존하는 상황이다.
이들 중립지대 원내대표 후보군이 노리는 지점도 이 부분이다. '반홍'(반홍준표) 또는 '반박'(반박근혜) 정서를 동시에 자극해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을 붙잡겠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중립지대 단일화'를 이룬다면 당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진다.
최근 며칠간 이주영·나경원·한선교 의원이 공개적으로 '막말', '사당화'를 언급하며 홍 대표를 비판하고 나선 배경에도 이 같은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후보군 가운데 지난 28일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한 한선교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후보 단일화' 관련 질문에 "홍 대표가 미는 후보 이외에 나머지 후보들 간의 단일화 접촉, 나아가 (그런) 행동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주영 의원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포용과 도전' 모임 조찬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 친박, 비박으로 나뉠때 양쪽에서 오라고 초청이 있엇지만 다 거절했었다"며 "이런 식으로 가면 당이 분열로 갈 수밖에 없다.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런 모임을 다 해체시켜야 된다고 주장했었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윤애 기자(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