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열린다. 한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이날 회의를 기점으로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유가 상승을 유도하는 OPEC의 전략이 위협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1년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 <사진=블룸버그> |
노르웨이 시장분석기관인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다음달에 일일 999만배럴에 이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에너지정보청(EIA)의 예상치인 972만배럴보다 약 30만배럴 높은 수준이다.
이처럼 미국의 생산량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경우 유가를 끌어올리려는 OPEC의 기존 전략이 들어맞지 않게 된다.
OPEC 회의의 또다른 중요한 변수는 러시아다. OPEC 회원국 등 산유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원유 감산 합의를 연장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5월 OPEC은 내년 3월 말까지 감산 합의를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러시아 등이 감산 합의 연장을 거부하는 것이다. 국제유가는 그동안 합의가 연장될 것이란 기대감에 이달에만 7% 가까이 올랐었는데, 만약 합의가 불발될 경우 실망 매물이 나오면서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
현재로서는 러시아 등 비 OPEC 회원국들의 입장이 불명확한 상태라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 에너지 산업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의 앤-루이스 히틀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시리아나 이란에 대해서 러시아와 입장이 배치되지만, 러시아와 갈등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유가가 급락하는 상황을 막으면서 미국의 생산량 증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이번 회의의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