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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 "북한 ICBM 개발 상황 매우 심각…압도적 힘 우위로 도발 억제"

기사등록 : 2017-12-01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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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北 ICBM 완성 불분명…기술 진전 철저히 저지해 폐기토록 해야"
트럼프 "첨단 군사자산 통해 방위력 강화하려는 한국 노력 전폭 지지"

[뉴스핌=정경환 기자]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완성 주장과 관련,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는 데 공감,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양 정상은 어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도발 및 정부성명 발표와 관련한 현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보다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협의를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9일에 이어 하루 만에 다시 이뤄진 이날 통화는 오후 10시부터 1시간 동안 계속됐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북한은 어제 정부성명을 통해 ICBM 개발이 완결 단계에 도달했고, 핵무력 완성을 실현했다고 선언했는데, 우리 정부는 현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어제 발사된 미사일이 모든 측면에서 지금까지의 미사일 중 가장 진전된 것임은 분명하나, 재진입과 종말단계유도 분야에서의 기술은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며 "핵탄두 소형화 기술 확보 여부도 불분명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면한 과제는 북한이 핵·미사일 기술을 더 이상 진전시키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저지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이를 폐기토록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직후 우리 육·해·공군은 지대지, 함대지, 공대지 3종류의 미사일을 각각 발사하는 정밀타격 훈련을 실시했다"며 "나는 이를 사전에 승인해 뒀는데, 이는 북한에게 도발 원점에 대한 우리의 타격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양국이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북한에 대해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보여주는 것이 북한으로 하여금 오판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적극 추진 중인 미국산 첨단 군사장비 구매 등을 통해 자체 방위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에 감사한다"며 "특히, 이러한 자산 획득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는 것 자체가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이러한 노력을 평가하고,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한 압도적인 힘의 우위를 기반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위협에 대응해 나갈 필요성에 대해 공감했다.

그는 "첨단 군사자산 획득 등을 통해 방위력 강화를 이루려는 한국의 노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미국의 굳건한 대한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북한이 스스로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기 위한 대화에 나올 때까지 강력한 대북 제재와 압박 기조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한·미가 동맹국으로서 긴밀한 공조 하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을 최대한 강화하는 노력도 함께 해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양 정상은 10주 후로 다가온 평창 동계 올림픽이 평화적이고 성공적으로 치러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미국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을 결정했다는 보고를 받았는데 이에 대해 깊이 감사한다"며 "미국의 이런 결정이 조기에 공표된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 각국에 안전한 올림픽에 대한 확신을 주고, 북한에도 확고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고위급 대표단의 파견 결정을 문 대통령이 직접 IOC에 전하는 것도 좋다"고 화답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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