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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서영욱 기자] 서울 강남구 수서역세권에 들어설 신혼희망타운 거주자가 한달에 부담해야할 돈이 100만원을 넘길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9일 발표한 '주거복지로드맵'에서 신혼희망타운의 월세에 해당하는 월 부담금이 50만~100만원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변 시세를 감안하면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30일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내 전용 59㎡(구 25평형)규모 소형 주택의 월 부담금은 110만원에서 최고 17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오는 2021년까지 강남 수서역세권에는 전용 60㎡ 이하 620가구 규모의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선다. 서울에서는 단 2곳, 강남권에서는 유일한 신혼희망타운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정부가 저리 대출을 연계해 시세 대비 80% 저렴하게 공급하는 주택이다. 신혼희망타운은 입주자가 분양형과 임대형을 선택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분양형 주택은 총 가격의 30%를 초기 부담하고 1%대 저리 모기지 대출과 연계해 20~30년간 원리금을 갚아나가는 구조다.
국토부 관계자는 "1%대 저금리 대출을 연계해 20~30년간 입주자가 월 50만~100만원 사이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수서역세권 개발 조감도 <사진=강남구청> |
하지만 국토부의 계산대로라면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 59㎡형의 월 부담금은 110만~170만원대에 이른다.
수서 신혼희망타운 부지 맞은 편에 위치한 자곡동 '강남한양수자인' 전용 59㎡형은 지난 5월 7억4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수서역 주변 '강남데시앙포레'는 올해 7억1000만원에서 최고 8억7000만원까지 거래가 됐다.
주변 아파트 매맷값을 최저 수준인 7억원으로 잡아도 수서 신혼희망타운의 공급가는 대략 5억6000만원 수준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도 공급가가 5억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LH 관계자는 "공급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수서 신혼희망타운의 공급가는 대략 시세 80% 수준인 5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계산대로 대출을 70% 받아 초기부담금으로 1억6800만원을 설정하면 20년 분납의 경우 원리금은 170만원이 넘는다. 30년 분납의 경우에도 월 110만원을 내야 한다.
더욱이 1%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도 언제든 오를 수 있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전날 주거복지 로드맵 브리핑에서 "1%대 저리 대출은 현재 금리 수준을 반영한 것으로 금리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혼희망타운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부부합산 소득이 월간 586만원을 넘기지 말아야한다. 하지만 이들 소득자가 월 100만원 이상을 20~30년간 납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서역세권 신혼희망타운 등 주변 시세가 비싼 지역은 주택 규모를 축소해 월 부담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초기부담금 산정 방식이나 대출 계획 등 프로그램을 꼼꼼히 마련해 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서영욱 기자(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