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제조업계가 일제히 훈풍을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아시아까지 제조 경기가 후끈 달아오르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구촌 경제의 첫 동시 성장을 확인시켰다.
오하이오 주의 자동차 생산 현장 <출처=블룸버그>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이어 유로존과 캐나다, 영국까지 선진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지만 밑바닥 경기가 모멘텀을 오히려 강화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1일(현지시각)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1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최종치가 60.1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 확장과 수축의 경계선인 50일 훌쩍 넘은 동시에 17년래 최고치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20년 전 데이터 집계가 시작된 이후 두 번째 기록이다.
11월 영국 제조업 경기가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해 EU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실물경기가 저항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상황은 아시아도 마찬가지다. 특히 인도의 11월 제조업 경기가 지난해 정부의 자본 규제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중국 역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제조업 PMI가 51.8을 기록해 51.4로 후퇴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집고 확장 기조를 보였다.
중국 정부의 대기 오염 규제가 강화된 데 따라 차이신/마킷 제조업 PMI가 5개월래 최저치인 50.8로 밀렸지만 1~9월 성장률이 6.9%를 기록하는 등 실물 경기 호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한국 역시 제조업 경기가 55개월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했고, 일본도 3년6개월래 최대 성장을 이뤘다. 대만 제조업 지표는 6년6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도 훈풍을 냈다. 구매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11월 제조업 지수가 58.2를 기록해 예상치인 58.3과 전월 수치인 58.7에 못 미쳤지만 여전히 탄탄한 확장 기조를 지속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케닝햄 이코노미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전세계 주요국 전반에 걸쳐 제조업 경기가 활황을 이루고 있다”며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에 설득력을 실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팬턴 매크로이코노믹스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제조업과 관련, “지표가 소폭 후퇴했지만 제조업계의 경기 사이클이 꺾이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벤 메이 이사는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주요국 전반에 걸친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교역 증가, 여기에 값싼 신용과 매크로 경제의 변동성 하락이 제조업체들의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공급망의 지배력을 가진 국가와 기업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