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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전망] 워싱턴 눈치 보는 월가

기사등록 : 2017-12-0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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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개혁안·러시아 스캔들 주목
'세제개혁 기대' 순환매로 나스닥 부진
플린 전 보좌관 기소로 정치 불확실성↑

[뉴스핌= 이홍규 기자] 워싱턴이 월가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이번 주에도 뉴욕 증시는 상하원의 세제개혁안 절충 작업과 '러시아 스캔들' 수사 진행 상황에 주목한다.

뉴욕 증시 3대지수 1년 추이 <자료=배런스>

지난주 뉴욕 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2만4231.59포인트, 2644.22포인트로 한 주간 2.9%, 1.5% 오른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0.6% 빠진 6847.59포인트를 기록했다.

그동안 많이 오른 기술주는 팔고, 부진했던 종목을 매수하는 순환매가 나타나 나스닥이 부진했다는 설명이 나온다.

일례로 엘브랜즈와 디스커버리커뮤니케이션즈 등 지난 주간 상승률 상위 7개 종목은 올해 모두 두 자릿수의 하락폭을 기록하던 기업인 반면,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하위 9개 종목은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나타내던 곳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세제개혁안과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기소 소식으로 높은 변동성을 경험했다.

지난달 30일 증시는 상원 공화당의 세제개혁안 통과 기대에 급등세를 나타냈고, 지난 1일에는 다우지수가 플린 전 NSC 보좌관이 FBI에 대한 거짓 증언 사실을 인정하고 특검 수사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장중 400포인트 급락했다.

월가 유력지인 배런스의 분석 기사에 따르면, 로이트홀트그룹의 제임스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순환매는 시장을 서프라이즈 (재료)에 더 취약하게 만든다"고 논평했다. JP모간의 숀 퀴그 전략가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성장주에서 부진했던 가치주로 이동은 시장이 세제개혁안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법인세 인하로 수혜를 볼 기업들을 매수했다는 설명이다.

법인세 인하와 개인 소득세 구간 간소화를 골자로 하는 세제 개혁안은 이제 상원을 통과해 상·하원간 조율 작업만을 남겨두고 있다. 상하원이 제시한 법안이 세부적으로 다른 만큼 입법화를 위해선 양원의 절충 작업이 필요하다.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0%로 내리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시행 시기 등은 해결해야할 숙제다.

오펜하이머의 크리슈나 메나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세제개혁이 마무리될 경우, 지속적인 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뉴스에 말했다.

투자자들은 상하원의 세제개혁안 조율 과정에 더해 플린 전 보좌관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 수사 소식에도 관심을 쏟을 전망이다. 플린 전 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러시아와 접촉했다고 진술할 것이라는 ABC뉴스의 보도로 정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부분중지)' 가능성도 시장 불안을 높이는 변수다. 이를 피하기 위해 미국 의회는 오는 8일까지 단기 지출 예산을 승인해야 한다.

일각에선 높아진 정치 불확실성으로 지난 8년 넘게 이어온 강세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메나미 최고 책임자는 "일반적으로 정치 이슈는 강세장을 망치지 않았다는 점을 기억해야한다"면서 "빌 클린턴 탄핵 기간이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폭등(melt-up)이 지연된 만큼 증시는 계속 천천히 상승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좋은 상황에 있다.덜 초조해하고, 더 많이 즐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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