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고 주식·부동산 '비싸'...길 잃은 돈,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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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올 한해 뜨거웠던 부동산시장이 정부의 잇따른 규제에 발목을 잡혀 '거래 절벽'에 맞닥뜨렸다. 5년 간 이어지던 박스권을 돌파하고 2500선을 넘었던 주식시장도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채권 역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강세 흐름에서 돌아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금리가 인상된다고 자산을 현금화하기보다는 '한국판 골디락스'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0~11월 두 달 간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7000억원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두 달 새 코스피는 2400에서 2560선까지 치솟았다. 11월초 이후 주춤하지만 여전히 2500선 내외에서 움직이는 중이다.

채권시장에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은 11월 중 약 4만8000계약의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외인자금이 밀려오며 9월 말 이후 달러/원 환율은 1146.50원에서 1087.00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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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K증권>

위험자산의 랠리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마침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역사상 최저 수준인 10 언저리까지 떨어지면서 위험자산의 랠리가 과도하단 인식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국내 전문가들은 지금의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섣부르게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하기보다는 위험자산 비중을 꾸준히 가져가란 주장이다.

무엇보다 미국과 한국 통화당국이 정책을 급격히 바꿀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인식에서다. 펀더멘탈 측면에서 성장률이 호조세이고 동시에 물가가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박태동 메리츠종금증권 글로벌트레이딩 총괄 상무는 "원화 강세를 기반으로 해서 주식과 채권이 함께 강한 트리플 강세 국면"이라며 "해외 유동성이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것이 시장의 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잘 나오고 GDP 성장률도 좋은 반면 물가는 안정적"이라며 "한국판 골디락스 상황에서 어느 자산이 조정받을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김재은 한국SC은행 투자자문부 이사도 지금이 현금 확보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고 권고했다. 김 이사는 "예금은 올해까지 매력이 없었는데 내년에도 금리인상 가파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선별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을 찾아서 활용하는 정도가 좋다"며 "예금 금리가 오를 것을 기대하고 위험 자산을 예금으로 옮기기엔 이르다"고 주장했다.

원화 강세를 이용해 해외 투자를 늘리는 것도 현재 시점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산운용사의 한 펀드 매니저는 "절대적인 매력도가 높지 않아도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은 쪽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며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의 주가가 그 동안 덜 올랐고 내년에 선진국에 비해 신흥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갈 확률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해 우상향했던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입주물량의 증가, 정부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이 부담이란 분석이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미국 금리인상에 이어 국내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입주물량도 급증할 예정"이라며 "현재 지방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조정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는 경기도, 하반기에는 서울지역에서도 가격조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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