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성수 기자] 엔화가 내년 2분기에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며, 내년 원자재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는 내년 2분기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변화를 언급하면서 엔화가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보고서에서 밝혔다.
최근 5년간 달러/엔 환율 추이 <사진=블룸버그> |
최근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완화조치 부작용'을 언급한 데 이어 나카소 히로시 BOJ 부총재가 순조로운 출구전략에 대해 언급하면서 BOJ의 공격적인 완화정책이 곧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구로다 총재는 내년 4월 임기가 끝난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애널리스트는 "내년 2분기에는 구로다 총재가 새 임기를 맞거나 그의 후임이 들어올 수도 있다"며 "현 정책을 재평가하기 자연스러운 시점이기 때문에 내년 2분기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에버코어 ISI는 내년 중에는 BOJ가 현재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과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랬듯이 BOJ가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에는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버코어 ISI는 "BOJ가 조기에 금리인상을 하는 것은 위험할 것"이라며 "엔이 과거에 유로처럼 급격한 변동성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질 경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채 수익률 곡선도 가파르게 하는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원자재 시장 강세 지속 예상"
씨티그룹은 내년 원자재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씨티그룹은 보고서에서 신흥국과 선진국에서 원자재에 대한 수요가 2019년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진=블룸버그> |
중국에서는 원자재 수요가 둔화될 수 있으나 환경기준이 더 엄격해지고 과잉생산과 과잉공급을 줄이는 과정에서 철광석과 아연 등 일부 원자재 시장에서는 수급이 더 타이트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 원자재 지수는 지난 6월 이후 10% 상승했다. 원면과 휘발유, 산업금속 등 각종 원자재에서 공급이 줄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결과다.
씨티그룹은 원유 시장이 내년까지 수급 균형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회원국이 원유 생산을 늘리면서 연말까지 추가적인 원유 수요를 다 채울 것이며, 이에 따라 OPEC 회원국과 러시아가 증산에 따른 혜택을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경우 내년 하반기와 2019년에 유가 상승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란,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취약국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노출돼 있으며 이로 인해 분열 위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까지 산유량이 증가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더 낮다"고 씨티그룹은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