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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영국원전 뉴젠 인수…8년만에 수출길 열려

기사등록 : 2017-12-0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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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뉴젠社 인수 우선협상…21조 규모 사업권 따내
'한국형원전' 수출 재개 신호탄…인수조건 협상 과제

[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영국의 원전사업자 뉴젠(NuGen)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9년 UAE에 원전을 수출한 이후 8년만에 수출길이 열린 것이다.

우리나라가 최근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원전수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는 불식됐지만, 구체적인 협상조건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한국전력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자인 뉴젠의 도시바 지분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한전은 2013년부터 영국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그동안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법률, 재정, 회계, 기술 분야에 대해 자문사와 함께 실사를 수행해 왔다.

한국형 원전 첫 모델인 신고리 3·4호기 원전 전경 <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이번에 한전이 뉴젠의 도시바 지분을 최종 인수할 경우 뉴젠이 추진해온 21조 규모의 원전 3기를 건설하는 '무어사이드 원전건설 사업'을 자연스럽게 인수하게 된다. 2009년 UAE 바라카 원전(4기) 수출 이후 8년 만에 원전 수출이 재개되는 셈이다.

영국 북서부에 원전 3기를 건설하는 무어사이드 프로젝트는 컨소시엄 회사인 뉴젠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도시바가 지분 100%를 갖고 있으나 자금 사정 악화로 사업권 매각을 추진해 왔다.

내년 상반기(1∼6월)에 지분 인수 협상을 완료하고 영국 의회의 최종 승인을 받으면 무어사이드 사업권은 한전으로 완전히 넘어온다. 양측은 신고리 원전 5, 6호기 등과 같은 모델인 APR-1400을 채택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한전이 실익을 챙길 수 있는 수준으로 인수조건을 협상하는 게 과제로 남아있다. 중국과 원전 수출을 경쟁하는 상황에서 유리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협상하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인수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포기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원전 수출이라는 명분 때문에 우리가 손해를 보면서 무리하게 인수할 수는 없다"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인수조건을 협상하는 게 과제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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